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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버스:
“사측 편드는 민주통합당 정세균 지지 못한다”

파업 중인 전북지역의 버스 노동자들이 “호남의 여당 민주통합당이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고속 노동자들은 3월 16일부터 민주통합당 후보 정세균 선본 사무실 앞에 농성장을 차렸고, 3월 26일엔 전북지역 버스 노동자 1백여 명이 상경해 집회를 열었다.

노동자 내치고도 “노동 존중”? 3월 26일 정세균 선본 사무실 앞에서 항의하는 노동자들.

전북고속 노동자들은 노동조합 인정, 고소·고발 취하와 징계 취소 등을 요구하며 4백75일 동안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전주 시내버스 노동자들은 지난해 1백46일간의 파업 후 업무에 복귀했으나 사측이 단체협약 맺기를 거부하면서 재파업에 돌입했다. 최근엔 사측이 공격적인 직장폐쇄까지 단행해, 생계유지를 위해 잠시 다른 일을 하던 한 노동자가 산재로 사망하기까지 했다.

이런 버스 노동자들이 민주통합당 정세균을 향해 항의·촉구를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정세균이 민주당 대표로 있으면서 공천한 전북 도지사와 전주시장이 버스 자본가들과 함께 버스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데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들은 지난해 노동자들의 파업을 “불법”으로 몰아세우며 경찰력과 대체인력을 투입했다. 버스 공영제를 실시하라는 여론을 무시한 채, 전북 도민의 피같은 세금을 이런 버스 자본가들에게 퍼주고 관리·감독도 하지 않았다.

이런 정세균을 지지하는 것은 전북 버스 노동자들의 투쟁을 외면하는 일이다. 기만적으로 ‘노동 존중’, ‘복지’를 떠들면서 노동자를 탄압하는 호남의 집권 여당인 민주통합당에 책임을 묻는 것은 너무나 정당하다. 그런 점에서, 정세균이 야권 단일 후보가 된 것은 유감스런 일이다.

전북 버스 노동자들은 “전북 도청과 시청, 정치인들이 시간 끌기와 무관심으로 일관하며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며 “민주통합당이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했다.

공공운수노조 김종인 부위원장도 “버스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정세균 후보가 결코 당선되지 못하게 만들겠다”고 경고했다.

3월 26일 집회에는 공공운수노조·연맹, 통합진보당 서울시당·종로구위원회, 민주노총 서울본부, 다함께, 사노위 등이 함께했다. 통합진보당 지도부는 “길거리에서 농성하는 노동자들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야권연대를 한다고 했다. 그런 만큼, 정세균을 정면 비판하고 전북 버스 노동자들의 투쟁에 적극 연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