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파 공작원의 실제 사건을 다룬
이 영화가 대중적 호소력을 가졌던 주된 이유는 영화의 완성도보다는 지금껏 국가가 금기했던 소재를 다루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영화를 비판한 글들도 소재를 확장한 점은 대부분 인정한다. 일부 평론가들은 “국가주의”와 반공주의를 비판했다고 칭찬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남한 국가권력이 인권을 무시한 사례를 다루면서도 국가권력에 대한 이 영화의 입장은 모순돼 있다. 이 영화에서 안기부는 대단히 부정적으로 그려진다.
이러한 모순 덕분에 강우석 감독은 이 영화에 대해서 기회주의적 발언을 할 수 있었다. 그는 이 영화가 “국가라는 이름, 절대권력이라는 이름 아래 짓밟힌 개인의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다가 나중에는 “진정한 애국심이란 무엇인가를 다루었다”로 말을 바꿨다. 이 때문에 관객에 따라서 다양한 반응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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