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론 노동자들의 파업에 민주노총이 적극 연대하길 희망했다. 왜냐하면 이 투쟁은 MB정부에서 빼앗긴 것을 다시 찾기 위한 우리 모두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3월 22일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민주노총의 하루 연대 파업’을 제안했다. 나와 장재형 대의원(금속노조 기아차지부)이 대표발의했고, 이 안에 총 57명의 대의원들이 연서명했다. 현대·기아차 지부를 포함해 금속노조 대의원 37명, 공공운수·공무원 노조 등에서 많은 대의원들이 현장 발의에 함께했다. 복직 투쟁을 하고 있는 쌍용차지부와 열악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싸우는 공공운수노조 간병인분회 대의원들도 참가했다.

언론노조 이강택 위원장은 연서명에 동참하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나서줘서 감사하다”고 했다고 한다. 6월 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화물연대 대의원도 “언론 파업이 승리해야 화물 투쟁도 힘을 받을 수 있다”며 지지했다.

나는 대의원대회 하루 전날 안건 발의 소식을 알리고, 여러 언론에 연대 파업 호소 기사를 기고하기도 했다. 〈미디어 오늘〉, 〈매일노동뉴스〉, 〈오마이뉴스〉, 〈레디앙〉, 〈참세상〉, 〈레프트21〉 등에 이 글이 실렸다. 또 많은 동지들이 트윗으로 이 소식을 알렸다.

나와 장재형 동지는 대의원대회 전에 김영훈 위원장을 만나 우리의 제안을 설명했고, 위원장은 이를 ‘진지하게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의원대회가 열리기 전 무대에 오른 강성남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언론노조 소속 방송본부와 신문지부들의 투쟁 상황을 설명하고 동참을 호소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임시대의원대회는 정족수 부족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김영훈 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에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언론노조 투쟁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총무실에 협조를 구해 현장발의 안건을 참가한 대의원들에게 배포하고, 57명 대의원의 서명이 적힌 용지와 함께 정식으로 안건을 접수했다.

그날 밤 확인한 바에 따르면, 민주노총 중집은 파업 중인 노동자들이 제작·방송하고 있는 팟캐스트 〈뉴스타파〉, 〈제대로 뉴스데스크〉, 〈리셋 KBS뉴스9〉 등을 시청·전파할 것, 언론노조 집회에 적극 동참할 것 등을 결정했다. 그리고 3월 23일 열린 언론노조 집중 집회 참가를 지침으로 공지했다.

우리가 제기했던 하루 연대 파업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민주노총 지도부가 긴급 중집까지 열어 연대를 논의한 것은 성과다.

현장발의에 동참해 준 동지들에게 감사하다. 비록 임시대의원대회가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우리의 발의는 언론 파업에 대한 노동자들의 관심과 연대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크다는 점을 보여 준 소중한 계기였다고 생각한다.

당시 많은 이들은 ‘민주노총 대의원대회가 조합원들의 목소리와 민주주의를 꽃피우는 장’이라고 생각하기보다, ‘각 정파의 세력을 확인하는 공간으로 전락했다’고 보는 듯했다. 성원 부족으로 정치방침에 대한 논의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한숨도 나왔다.

나는 우리 스스로가 능동적인 리더십을 갖춘 대의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서로를 고무·지지하고, 현장 조합원들의 요구와 투쟁을 반영할 수 있도록 노동조합 민주주의를 강화하지 않으면, 이런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당면 투쟁들에 진지하게 관심을 갖고 광범한 연대를 확산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언론 노동자들의 투쟁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와 사측이 언론 파업을 비롯해 제주 해군기지 건설 등을 밀어붙이며 우파 결집을 시도하며 공세를 펴고 있는 만큼, 민주노총 노동자들의 연대 투쟁도 더 중요해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언론 파업 승리를 위해 더 적극 나서야 한다. 총선 이후에도 정부와 사측의 강경 대응이 계속된다면, 하루 파업 등을 실질적으로 추구해야 한다.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현장발의에 함께했던 동지들이 구심이 돼 현장에서 연대 운동을 건설하는 데 적극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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