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S 파업 기자들이 동료·선배 노동자에게 파업 동참을 호소했다. MBC 노조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이런 행동은 지난 2백 년 동안 노동계급이 경험을 통해 발전시켜 온 ‘피켓라인’이 했던 구실과 유사하다.

피켓라인은 파업 대열을 유지·확대하려는 노동자들의 집단적 대열을 일컫는 말이다. 세계 노동운동의 역사에서 피켓라인은 사용자 측의 대체인력 투입을 저지하고, 노동자들에게 파업 동참을 호소하고, 파업 참가자의 대오 이탈을 막아 왔다. 1992년에 MBC 노동자들이 로비에서 집단적으로 농성과 집회를 지속한 것이 피켓라인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1992년 MBC 로비 점거 농성

피켓라인은 세계 노동운동의 중요한 전투에서 결정적 승리를 가져다 주곤 했다. 피켓라인은 1970년대 초반에 영국 보수당 정부를 끌어내린 광부 파업에서 중심적인 구실을 했다. 

노동자들이 대규모로 참가한 피켓라인은 그 자체로 결정적이었다. 1972년에 광부와 기술직 노동자 수천 명은 함께 피켓라인을 형성해 영국 버밍햄 근처의 석탄 창고를 봉쇄했다. 이것이 정부의 패배를 결정지었다.

피켓라인은 연대를 건설하는 데도 큰 기여를 했다. 광부 파업 노동자들은 다리에 “피켓라인”이라는 현수막을 걸었는데, 철도 노동자들이 이를 존중해 열차를 멈추고 파업에 연대했다. 

이 때문에 사장들은 피켓라인을 싫어한다. 피켓라인이 파업을 더 강력하게 만들고 노동자들의 승리 가능성을 높여 주기 때문이다. 지금 방송사 파업에도 이를 적용하면 좋을 것이다. 

예컨대, KBS 새노조 조합원들이 방송국 입구에서 농성을 하며 파업의 초점을 형성하고 구노조 조합원들에게 공개적으로 동참을 호소한다면, 이것은 그 자체로 훌륭한 피켓라인이 될 것이다. 구노조 조합원들이 파업 찬성을 가결하도록 하는 강력한 호소가 될 수 있다. 

이는 MBC 노조도 마찬가지다. 대체인력을 투입해 방송을 진행하는 사측을 저지하기 위해 피켓라인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