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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과 비정규직은 단결 투쟁을 바랍니다”

현대차 사측이 불법파견 정규직화 판결을 외면한 채 탄압과 공격을 지속하면서, 정규직·비정규직의 단결 문제가 다시금 부상했다. 다행히 최근 몇차례 연대 집회가 이어지는 등 투쟁도 시작되고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원·하청 공동 투쟁을 강화하며 사측에 맞서야 한다. 이런 투쟁의 성과를 바탕으로 장차 노조 통합도 추진해야 할 것이다.
본지가 현대차 정규직·비정규직 활동가들에게 이런 투쟁의 과제를 들어 봤다.
인터뷰 한 홍영출 조합원은 2010년 25일간의 비정규직 점거파업 때 108배 등을 하며 노동자 연대를 호소한 정규직 활동가다.
장병윤 조합원은 비정규직지회 3공장 전 사업부 대표로, 2010년 점거파업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이후에도 탄압에 굴하지 않고 투쟁하고 있다.

홍영출 현대차 정규직 조합원

“정규직 노조가 모든 것을 걸고 연대해야”

대법원에서 최종 판결이 나면 사측의 태도가 전향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사측은 오히려 비정규직을 해고하거나 탄압하고 있습니다.

사측은 쉽게 정규직 전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원·하청이 단결해서 싸우는 것 말고는 답이 없습니다. 그것이 서로 사는 길입니다. 원·하청이 공동투쟁하지 않으면 비정규직지회는 돌파구가 없습니다. 정규직 노조도 비정규직과 단결해야만 강해질 수 있습니다.

사측을 협상장으로 나오게 하려면, 비정규직지회가 많은 노동자들을 조직해서 투쟁해야 합니다. 조직화에 사활을 걸어야 합니다. 그러나 조직화도 비정규직지회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정규직 노조가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걸고 연대해야 합니다.

문용문 집행부는 역사적으로 두 가지 과제를 받았습니다. 주간연속2교대제와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문용문 지부장은 ‘비정규직 지부장’이라는 말을 들을 각오로 올인해야 합니다. 당선 후에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조금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문용문 집행부가 전임 집행부보다 조금 나은 정도로는 안 됩니다. 현대차 노조가 못 풀면 누가 풀겠습니까? 우리가 일정한 성과를 내면 전국적으로 퍼질 것입니다. 그만큼 사명이 큰 거죠.

이번에 원·하청이 단결해서 성과를 낸다면 1사1노조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직가입에 공감하지만 꼭 직가입만이 정답은 아닐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원·하청 연대회의’에서 조율하면서 1사1노조를 논의해야 합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현장을 조직하는 것입니다. 문용문 지부장이 현장 순회하고, 교육하고, 설득하면 정규직 현장 조합원들은 따라올 것입니다.

인터뷰·정리 정동석 현대차 울산4공장 현장위원

장병윤 현대차 비정규직 조합원

“단결은 비정규직 조직화와 고용에 이로워”

올해는 어느 때보다 힘을 받는 싸움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정치권에서 비정규직 문제를 핵심 문제로 제기하고 정규직지부도 임금단체협상에서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관한 발언을 했습니다.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원·하청 단결 투쟁에 대한 바람이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정규직지부가 움직이면서 집회 규모가 늘고 지부가 주최한 비정규직 간담회에도 비록 적은 수지만 비조합원까지 참여하고 있습니다.

2004년에도 정규직 대의원들이 연대해서 대대적인 조직화 사업을 해 울산공장에서만 2천여 명까지 조합원 수가 늘었습니다.

늘 관리자들의 눈치와 고용불안에 시달리던 비정규직에게 정규직 대의원들이 버팀목이고 바람막이었습니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사측은 우리가 투쟁에 나설 때마다 ‘비정규직이 정규직되면 정규직의 노동강도가 세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지겹도록 해 왔습니다. 원·하청 단결 투쟁이 잘 되려면 이런 사측의 이간질에 함께 맞서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노조 집행부와 활동가들의 역할이 큽니다.

1사1노조는 원·하청 단결에 도움이 될 것이고 비정규직 조직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입니다. 비정규직 동지들이 1사1노조를 크게 지지하는 이유는 최소한 고용은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물론 일부에선 지부 집행부의 통제가 커져, 지회 중심성을 잃어 버리면 투쟁의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정규직지부를 안 끼고 투쟁을 할 수 있는지 반문해야 합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주체적인 역량 강화는 존중하지만, 정규직지부에 끌려가는 게 아니라 같이 하는 주체라는 관점으로 접근했으면 합니다.

인터뷰·정리 김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