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말레이시아 ― 우리는 더 많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원한다
〈노동자 연대〉 구독
4월 28일 말레이시아 역사상 가장 큰 시위가 벌어졌다. 2007년부터 진행되어 온 ‘버시
경찰은 철조망과 경찰자를 동원해 시위 장소로 예정되어 있던 독립광장
주류 언론들을 경찰차가 뒤집어지고 경찰 1명이 다친 것을 두고 훌리건들이 이 시위를 망쳤으며 무질서와 폭력이 난무했다고 대서특필하고 있다. 정부와 경찰은 이번 시위에서 불법을 자행한 사람들을 사진과 비디오 판독으로 반드시 잡아내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하지만 ‘버시’의 공동대표 엠비가가 말했듯이,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애초에 경찰과 정부가 시위 장소로 예정된 독립광장을 전날부터 폐쇄하고 광장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을 최루탄과 물대포로 무자비하게 진압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시위대를 잡으러 전철 플랫폼까지 들어갔고, 1천5백여 명을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시위대가 다쳤다.
이번 시위는 나집
이에 맞서는 ‘버시 운동’은 야당과 NGO 등 84개 단체가 참여하는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위한 연합”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 12대 총선을 앞두고 시작된 이 운동은 UMNO와 국민전선이 자신들만의 의회를 더는 유지할 수 없게 만들었다. 국민전선은 정말로 간신히 과반 의석을 얻을 수 있었으며, 처음으로 사회당
지난해 ‘버시2.0’은 죽은 사람이나 존재하지 않는 주소지에 유령 유권자가 등록된 선거인 명부를 투명하고 깨끗하게 다시 작성할 것, 선거에 지워지지 않는 잉크를 사용할 것, 유권자 매수를 중지할 것, 후보자들이 동등하게 언론을 활용하고 언론은 편파 보도를 하지 말 것, 선거운동 기간을 8일에서 21일로 늘릴 것 등 8개 요구안을 제시했다. 이번 ‘버시3.0’은 이러한 요구가 13대 총선 전까지 완전히 실현되어야 하며, 지금의 선거위원회
정부와 언론은 안와르 이브라힘
안와르 이브라힘은 마하티르 총리 시절에 정부에서 활동하며 IMF의 요구를 더욱 충실히 따르고자 했던 인물로 경제 정책으로 보자면 그다지 진보적인 인물은 아닌 듯하다. 그렇지만 그가 정부에 의해 세 번이나 구속 수감되면서 이전보다 더 급진적 언사를 사용하고 있으며 완전한 의회민주주의를 요구한다는 점 때문에 버시 운동에 참여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운동은 안와르 이브라힘 지지를 넘어선다. 사람들은 이집트를 비롯한 아랍에서 불어오는 저항의 바람을 기억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의 타흐리르를 만들고자 했다. 시위대가 광장으로 진입을 시도한 것도 이 때문이며 버시3.0도 “광장을 점거하라”를 구호로 채택했다.
언론은 버시3.0 지도부가 이번 시위를 통제하지 못했다는 점을 부각하며 지도부가 이 운동을 철저히 단속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사실 이번 시위가 이 정도 규모가 될 것이라고 지도부도 예상하지 못한 듯하다. 평화집회법으로 15세 이하의 자녀를 데리고 집회에 참여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음에도 어린 자녀와 함께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도 있었고, 남녀노소는 물론이고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 등 다양한 인종이 참여하는 시위였다.
나집 총리는 선거에서의 이점을 노리고 다른 인종 포용정책을 취하며 “하나의 말레이시아
나집 총리는 악명 높은 국내치안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