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임금을 대폭 올렸지만, 홍익대 경비 노동자들만은 그 성과를 함께 누리지 못하게 됐다.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홍익대분회가 경비 부문에선 교섭권을 박탈 당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지난해 시행된 복수노조법의 ‘교섭창구 단일화’ 규정 탓에 벌어진 일이다. 이 규정에 따르면, 과반수 노동조합이 전체 노조를 대표해 교섭권을 가질 수 있다. 홍익대에선 학교 측의 개입으로 설립된 복수노조인 ‘홍경회 노조’가 경비 부문에선 대표교섭권을 갖고 있다.

홍경회 노조는 청소 노동자들이 시급 5천1백 원으로 임금을 인상하고 식대와 상여금 등을 따낼 때, 고작 시급 4천9백 원으로 협상을 타결했다. 

“홍경회 노조로 간 사람들은 거기가 사측 노조니까 최소한 잘리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 전 사측은 홍경회 노조 조합원 두 명을 해고했다. 

“우리에겐 교섭권도 없다. 투쟁으로 창구단일화 문제를 공론화하겠다.”

홍익대분회 경비 노동자들은 교섭권을 요구하며 최근 다시 쟁의를 결의했다. 5월 9일 열린 집회에는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 학생과 사회단체 활동가 등 2백30여 명이 모였다. 

“이 투쟁이 민주노총의 파업 요구 중 하나인 교섭창구 단일화 폐지를 위한 것이니, 민주노총이 함께해 주길 바란다.”

경비 노동자들이 고립돼서 혼자 싸우지 않도록 연대해야 한다. 학교 측이 홍익대분회에 거액의 손해배상까지 청구한 마당에, 홍익대분회 청소 노동자들과 학생들도 연대의 기운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