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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고무시키는 캄보디아 노동운동

캄보디아 출신 노동자들이 최근 고용허가제 개악에 맞선 이주노동자 운동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한국에는 캄보디아 노동자 1만 3천여 명이 일하고 있는데, 몇 년 전부터 캄보디아 현지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노동자 운동이 이들에게 자신감을 주는 듯하다.

캄보디아는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인구가 1천4백만 명 정도인 가난한 나라다. 2000년부터 2010년 사이에 경제가 연평균 8퍼센트로 빠르게 성장했는데, GAP·H&M·리바이스 같은 유명 의류 브랜드에 납품하면서 외화 수입의 70퍼센트 이상을 벌어들였다. 그러나 40만 명에 이르는 의류 공장 노동자들은 최근까지도 국제빈곤선 기준인 하루 임금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해야 했다.

2010년 캄보디아 의류 공장 노동자 파업 현지의 노동자 운동은 한국에 있는 캄보디아 노동자들에게도 자신감을 주고 있다. ⓒ사진 출처 Clean Clothes Campaign

2010년 9월 정부가 최저임금을 4년 만에 고작 5달러 인상한다고 발표하자, 분노한 의류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였다. 이 파업은 불과 사흘 만에 공장 90곳에서 20만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파업으로 확산됐다. 이는 캄보디아 역사상 가장 큰 노동자들의 집단 행동이었다.

정부와 사측은 노조연맹 대표를 체포하고 활동가 수백 명을 해고하면서 탄압했지만, 2011년부터 노동자들의 쟁의와 파업은 급격히 늘어났다. 그 결과, 4년마다 인상되던 법정 최저임금이 2011년부터 2012년 9월 사이에 3번이나 인상됐고, 개별 공장에서도 노동자들의 임금이 인상됐다.

국내 자본가들에게 해외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코트라를 보면, 한국의 자본가들이 캄보디아의 노동운동을 보며 자신들의 투자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알 수 있다.

반대로 한국의 이주노동자 운동은 오히려 캄보디아인들에게서 활력을 얻고 있다. 임금 인상과 노동조합 권리를 위해 싸우는 한국 노동자들에게, 국적과 피부색만 같은 한국인 기업주보다 고국과 한국에서 비슷한 요구를 내걸고 싸우는 캄보디아 노동자들이 더 가까운 동지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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