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 전국공무원노조 총회가 성공적으로 조직되고 있다.

전국의 현장 간부들이 총회 성사를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고, 이런 노력이 비조합원까지 투쟁기금을 납부하고 총회에 참여하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명박 정권은 공무원의  실질임금을 삭감하고 정당한 노조활동을 탄압했다. 노조 설립 신고를 세 번이나 거부했고, 정부 정책에 대한 반대를 금지했고, 노조 사무실조차 강제 폐쇄했다. 민중의례를 금지했고, 진보정당 후원을 이유로 많은 동지들을 기소하기도 했다.

임금 인상, 해고자 복직, 노조 인정, 정치 자유 보장 등 우리의 요구는 매우 정당하다. 

공무원의 노동조건과 보수는 전체 노동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공무원 노동자들의 저항과 정치 활동을 가로막으려는 부당 해고도 당장 철회돼야 한다.

6월 16일 ‘1020 총회 투쟁 승리를 위한 공무원 노조 결의대회’ ⓒ사진 고은이

이런 탄압에 대한 분노와 억눌려 왔던 요구들이 대선과 맞물려 총회에 대한 호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이번 총회에선 대선 후보들을 불러내 우리의 요구에 대한 약속도 들으려 한다.

그런데 박근혜까지 부르자는 주장은 문제가 있다. 박근혜는 우리를 탄압해 온 이명박 정부를 계승하는 후보다. 그녀는 독재자의 딸이자 유신 옹호자로, 결코 환영할 수 없는 인물이다.

해직자 원직복직을 위해서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동의가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도 정부·여당의 위기를 활용해 투쟁과 지지를 확대하며 저들을 압박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전임 정부 때 우리를 탄압했던 민주당에 대해서도 당연히 비판도 삼가지 말아야 한다. 

지금도 보수언론은 틈만 나면 공무원 연금에 시비를 거는데, IMF 위기 때 그랬듯 경제가 더 어려워지면 연금을 포함한 실질임금이 삭감되고 구조조정이 확대될 수 있다. 

유럽에서 정부의 성격과 관계없이 경제 위기 속에서 공무원 임금 삭감이 진행되고 있고 이에 맞선 투쟁이 건설되고 있다.

따라서 일부 대선 후보자들의 약속에 수동적으로 기대를 거는 것만으로는 우리의 권리를 지킬 수 없다. 활동가들은 무엇보다 지금의 상황을 활용해 조합원의 자신감과 투쟁력을 고무하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

모두의 희망과 바람을 결집시켜 대규모 총회를 성사시키고, 이를 디딤돌 삼아 우리의 조직력을 키우며 투쟁을 건설해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