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의 엔진 구실을 하는 노동자 계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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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노동계급 중 이집트 노동자들은 수도 가장 많고 잘 조직돼 있다. 이들은 2000년대 중엽부터 무바라크에 맞서 임금 인상과 독립노조
‘아랍의 봄’ 당시 마할라와 수에즈 등 주요 산업단지의 노동자들은 시위를 지지하며 파업을 벌였고, 군부는 무바라크 퇴진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튀니지에서도 튀니지노총이 호소한 총파업이 노조 지도부의 예상을 뛰어넘는 호응을 불러일으키며 정권 퇴진에 쐐기를 박았다.
무바라크 퇴진 후 이집트 노동자의 상당수는 총선
한편 혁명 과정에서 더 많은 독립노조가 생겼는데, 이들은 임금 인상, 고용 보장, ‘꼬마 무바라크’ 같은 악덕 관리자 퇴출 등의 경제적 요구를 주로 제기하며 파업을 벌였다. 새 정부가 들어선 직후인 8월부터 10월 사이 1천5백 건에 이르는 파업이 벌어졌다.
그런데 노동자들이 표를 몰아준 정부와 의회가 여전히 노조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고 파업을 이유로 활동가들을 구속·고문하자, 노동자들은 이 정부에 등을 돌렸다.
최근 노동자들이 많은 수도 카이로와 나일강 삼각주 일대에서 집권세력이 밀어붙인 헌법에 반대하는 표가 특히 많이 나온 것은, 노동자들이 느낀 배신감이 광범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대통령 무르시 취임 후, 혁명에 앞장섰던 청년 활동가 6백 명이 무슬림형제단을 탈퇴했다는 말도 있다.
이집트 혁명적사회주의자단체
노동자들은 아랍 혁명이 자본주의 자체에 도전하도록 밀어붙일 잠재력이 있다. 이집트에서 국민의 절반 가까이는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데, 10억 달러
오늘날 아랍 노동계급은 “혁명을 완수”한다며 IMF의 돈과 긴축정책을 받아들이려는 이집트 정부, “실업을 낮출 요술 지팡이 같은 것은 없다”고 말하는 튀니지 대통령 등을 인정하며 혁명을 멈출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