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는 4월 19일부터 연재된 이라크 현지르포 ‘다시 불붙는 이라크’에서 한국군의 파병 예정지인 술라이마니야와 에르빌 등 쿠르드 자치지역이 “평화와 활기가 넘치”고 그 곳 주민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보도했다(〈한겨레〉 4월 19일∼21일치).

하지만 이것이 사실일지라도 이라크 전체의 상황과 분리시켜서 무비판적으로 이런 기사를 싣는 것은 〈한겨레〉가 파병 예정지의 안전을 홍보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스페인을 비롯한 참전 국가들이 속속 철군 방침을 밝혀 정치적 위기에 빠지고 있는, 미국 제국주의에 한국군 파병이 중요한 정치적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태도는 비판받을 만 하다.

이라크에서는 총선 직전까지 〈한겨레〉가 말했던 것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처참한 살육전”이 벌어지고 있다. 파병은 “평화와 재건에 기여할 수 없”다. “이라크 파병 철회가 정답”(〈한겨레〉 4월 9일치)이다.   

장호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