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3일 서울시립대 본관 앞에서 학교 당국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공공서비스지부(서경지부) 시립대분회가 주최한 이 기자회견은, 언론에는 ‘직고용 1호 대학’이라고 알려진 서울시립대 청소·시설 노동자 들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 주는 자리였다. 이 기자회견에는 시립대분회 조합원, 서경지부 활동가, 다른 대학 분회장, 그리고 시립대학교 학생들까지 40여 명이 참석했다. 

3월 4일부터 시립대 청소 노동자들은 직고용으로 전환됐다. 이는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라는 염원이 큰 상황에서 박원순 시장이 추진한 개혁일 뿐 아니라, 고령 노동자들이 끈질기게 투쟁을 벌여 얻은 성과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립대분회 윤세현 분회장은 청소 노동자 직고용을 두고 “반쪽짜리 직접 고용”이라고 규탄했다. 계약 기간이 정해져 있어서 인원 축소가 가능하고, 정년은 오히려 줄어들어 고령  노동자들이 당장 실직 걱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쪽짜리 직접 고용”

무엇보다 용역업체는 빠졌지만 학교 당국이 여전히 제3자인 척하며 노동자들의 요구에 나 몰라라 하고 있다. 학교 당국은 기본협약서와 총장 위임장을 교섭장에 가져오기로 약속해 놓고도 두 달째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아직 직고용되지 않은 시설 노동자들은 겨우 8명이 건물 33곳을 관리한다. 또한 본래 업무인 시설 관리와 별 관계 없는 목공과 필터 청소 같은 업무도 봐야 했다.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기는커녕 노동자들을 마구 부리는 것이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용역업체 현장 소장이 이런 노동자들에게 해고 협박과 임금 삭감 위협을 계속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현장 소장을 교체하고 새로 인력과 장비를 충원하라는 노동자들의 요구는 매우 정당하다. 그럼에도 학교 당국과 용역업체 JS씨밀레는 적반하장으로 행동한다. 

노동조합에 가입해 교섭 자리에 나왔다는 이유로 임금을 삭감하고, 조합원들이 교섭에 참가한 시간을 결근 처리하거나 일방적으로 휴직 명령을 내리고,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등 노골적으로 불법 노조탄압을 자행하고 있다. 심지어 이날 기자회견을 방해하려고 예정에도 없던 대청소를 지시하기도 했다.

학교 당국은 이날 기자회견이 열리기 30분 전부터 본관을 폐쇄하고 직원들을 문 앞에 막아 세웠다. ‘무노동’ 우파 박근혜 정부조차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약속하는 상황에서, 이런 노조탄압과 비정규직 노동자 천대는 구시대적 발상일 뿐이다. 

시립대 노동자들의 투쟁이 완전히 승리한다면 이를 본보기로 다른 대학 비정규직 노동자도 자신감을 가지고 학교와 맞서 싸울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의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