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이 폐업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처음에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지방에 공공병원 하나 없어진다고 그렇게 큰 문제가 될까. 

그러나 그건 오산이었다. 진주에 공공병원이 없어지면 전국에 있는 공공병원 30여 곳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고, 경제 위기의 고통을 평범한 사람에게 전가하려는 지배자들의 움직임도 탄력을 받을 것이다.

나는 12년 전 희귀난치성 질환인 재생불량성 빈혈을 발견하고 치료를 받기 위해 한 달 정도 입원했다. 그때 말(馬) 혈청을 이식 받았는데 비용이 1천만 원 정도 들었다.

안타깝게도 말(馬) 혈청이식이 실패해서 골수이식을 기다리는 중인데, 골수이식 비용이 6천만 원에서 1천5백만 원 정도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부담스런 비용이다. 

이 병 때문에 면역력이 좋지 않아 감기만 걸려도 응급실에 실려가야 하고, 다른 합병증에도 걸릴 우려가 있다. 지혈이 잘 안 돼서 출혈이라도 나면 어떻게 될지 걱정이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몸인지라 의료비 문제에 민감하다.

시한폭탄

차상위계층인 나도 이렇게 고민하는데 나보다 형편이 안 좋은 희귀 난치성 질환자는 어떨까. 희귀 난치성 질환만이라도 무상의료를 시행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4대강을 파고, 국방비를 늘리고, 부자와 기업주 들에게 특혜를 줄 돈 일부로 정부가 무상의료를 한다면 이런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된다.

지배자들은 진주의료원을 폐쇄시키려고 강성노조 운운하면서 환자와 노동자를 이간질시키고 있다. 

나아가 저들은 ‘공공병원의 몫을 영리병원에 맡기고, 저소득층에게는 의료비 지원을 하면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이 상생 할 수 있다’며 시커먼 속내를 내비치고 있다.

그런데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이 좋아야 환자들에게도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건 상식 아닌가. 

의료 공공성을 위해 모두가 단결해 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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