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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병사 살해 사건:
무슬림혐오증을 부추기는 이간질에 속지 말아야

5월 22일 영국 런던에서 무슬림으로 알려진 흑인 두 명이 영국군 병사를 살해하는 일이 일어났다. 영국 정부는 전국에 테러 경계령을 내렸고 언론은 이슬람의 호전성을 강조한다. 우파와 나치는 이 사건을 이용해 인종차별과 무슬림혐오증을 부추긴다. 이에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WP)이 긴급 발표한 성명서를 소개한다.

인종차별주의자와 우익들은 5월 22일 런던 남부 울위치에서 일어난 끔찍한 살인 사건을 이용해 노동계급을 분열시키고 무슬림혐오증을 부추기려 한다.

그런 시도를 막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 사건을 이용해 인종차별을 부추기거나 극우가 준동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울위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한 사실이 알려진 게 거의 없었을 때조차, 야비한 나치는 물론이고 “믿을 만한” 소식통들도 특정 인종과 종교를 혐오하는 판에 박힌 말들을 마구 내뱉었다.

BBC 뉴스의 정치부장 닉 로빈슨은 이렇게 썼다. “내가 살인범이 ‘무슬림처럼 생겼다’고 말한 것에 기분이 상한 사람들 보시오. 나는 경찰을 인용한 화이트홀[런던에서 많은 관공서가 있는 거리] 소식통의 말을 그대로 전했을 뿐이외다.”

인종차별적 조직인 영국수호동맹의 리더 토미 로빈슨은 이렇게 말한다.

“영국 국민은 우리의 용감한 젊은 병사를 공격한 이 사건에 대응해야 한다. 제기랄, 이 놈의 나라와 국민들은 언제가 돼야 정치적 이슬람이 문제란 걸 알아먹을 텐가?”

보수당은 이번 사건을 긴축과 당내 분란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릴 기회로 본다. 보수당이 하는 말이라고는 “비상대책위원회”, “테러 사건”, “국민 단결”밖에 없다.

우리는 보수당이 이렇게 위선 떨며 위기에서 탈출하는 것을 그냥 둬서는 안 된다.

역대 영국 정부들이 제국주의적 정책을 편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미국과 영국은 지난 12년 이상 벌인 “테러와의 전쟁”에서 수십 만 명을 살해했다.

물론 개인적 살인은 “테러와의 전쟁”에 맞서는 올바른 방식이 아니다.

미국 정부는 이 전쟁을 앞으로 적어도 10년에서 20년을 더 끌고 가려 한다.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더 많은 침략과 무인폭격기 사용과 폭격과 고문과 암살이 벌어지리라는 뜻이다. 상황이 이런데 몇몇 사람들이 이번 사건처럼 충격적 방식으로 이런 야만에 대응하는 것이 놀라운 일인가?

우리는 인종차별에 맞서 단결해야 한다. 보수당에 반대해 단결해야 한다. 이라크 전쟁에 반대한 수백만 명 규모의 강력한 운동과 인종차별에 반대한 광범한 대중 시위가 보여 줬듯이, 이런 단결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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