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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의 적에 맞서 현대·기아의 공동투쟁으로!

6월 20일 금속노조 기아차지부의 임금 요구안 상정을 위한 대의원대회가 한 달 보름 만에 마무리됐다.

예전과 비교해도 한참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신속히 현장을 정비하고 투쟁을 준비한다면 2013년 투쟁이 승리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현대·기아차지부의 핵심 쟁점은 두 가지다.

첫째는 평일 8시간 노동 주간연속2교대 즉각 시행(지금은 오후 근무 노동자들은 9시간을 일한다)과 2012년에 대폭 양보한 노동강도 강화 조처 철회, 완전한 월급제 시행이다.

둘째는 사내하청 정규직화 요구다.

그러나 현대·기아차지부 모두 평일 8시간 노동 주간연속2교대 즉각 시행 요구안을 상정하지 않았다. 그 대신 2015년부터 시행하자고 했는데 이는 현장 조합원들의 요구에 크게 못 미친다.

그렇다고 현장의 투사들이 제대로 된 주간연속2교대제 즉각 시행과 완전 월급제 쟁취, 기본급 대폭 인상 요구를 못할 이유는 없다. 요구안의 틀에 갇혀 현장 조합원들의 진정한 바람을 저버리는 것은 큰 실수일 것이다.

바람

비정규직 정규직화 투쟁의 요구는 예년보다 진일보했다. 특히 기아차지부는 임단협 별도요구안(20가지 중) 1번으로 사내하청 전원 정규직화 요구를 결정하고 대의원 전체의 투쟁결의를 했다.

또한 5월 초 대부분의 현장조직들이 모여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위한 공동투쟁위원회를 결성하고 매주 수요일 현장순회, 양재동 집회 참여, 공동홍보물 발행 등의 실천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는 조직 명의만 올려놓고 실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보수적 조직인 ‘혁신’은 선별적 정규직화가 대안인 양 공통투쟁에 딴죽을 건다.

더 많은 활동가들의 참여를 조직해 이에 대응해야 한다.

지금까지 기아차 화성공장은 수요일마다 많게는 40여 명에서 적게는 20여 명이 꾸준히 현장순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제 대의원대회도 끝난 만큼 실질적인 현장투쟁을 조직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역시 철탑농성과 노숙농성 부분파업 등을 벌이며 투쟁의 시동을 걸자 중단됐던 특별교섭이 다시 시작됐다.

이런 분위기를 살리려면 정규직 활동가들의 실질적인 연대가 관건이다.

정규직 활동가들이 비정규직 투사들과 한몸이 돼 자신감을 불어넣고 선두에 서서 실천해야 한다. 그럴 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참여 확대도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공동의 적, 정몽구를 향한 공동의 투쟁이 중요하다. 부족하나마 주간연속2교대가 도입된 것도 현대·기아차지부가 공동투쟁을 진행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2012년 투쟁 막판에 기아차지부 지도부가 보인 미온적 태도 때문에 현대차지부가 2013년 투쟁에서 공동투쟁에 힘을 싣고 있지 않다.

그러나 지도부의 실수와 잘못된 행태를 핑계삼아 공동의 적을 향한 공동투쟁을 회피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현대·기아차 현장 투사들은 이 점을 명심하고 더디더라도 아래로부터 공동행동을 조직하고 실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