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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서비스 노조:
‘무노조’를 뚫고 솟구치는 조직화 물결

지난 7월 14일 오후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전국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출범식에서 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이 더는 노예로 살지 않겠다며 노조로 단결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직접고용 정규직화, 탄압 중단과 노조 인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지분의 99퍼센트 이상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는 자산이 2백조 원이 넘는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무려 23조 8천4백53억 원이다.

이런 화려한 성과 뒤에는 노동자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있다. 삼성은 A/S 노동자들을 부품보다도 못한 존재로 취급해 왔다.

아침 7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 식사·휴게시간도 없이 “5주 동안 쉬지 못하고 일했다”는 노동자도 있을 정도다.

월급제가 아니라 건당 수수료로 임금을 받으며, 비수기에는 최저임금도 못 받고 빚을 내서 생활해야 한다.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은 삼성전자 유니폼을 입고 삼성 제품을 수리하지만, 협력업체 1백여 곳에 소속된 하청노동자다.

협력업체 사장들은 삼성전자서비스의 지시를 받는 ‘바지사장’들이다. 지역센터 사무실 임대료도 삼성전자서비스가 내고 주요 자재 설비도 삼성전자서비스 소유다.

바지사장

명백한 위장도급이고 불법파견인 것이다.

켜켜이 쌓인 노동자들의 울분과 분노가 삼성의 무노조 경영을 뚫고 터져 나오자 삼성은 많이 당황하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사측은 노조가 생기면 서비스센터를 폐쇄하겠다고 협박하고, 노조에서 탈퇴하라고 종용한다.

그러나 노조 조직화 물결은 되돌릴 수 없을 정도다. 7월 14일 역사적인 창립총회 당시 조합원이 3백86명이었는데, 지금은 1천3백 명으로 늘어났다.

토요일 오후 1시에 퇴근하고 일요일에는 가족들과 쉬는 근로기준법 준수 투쟁도 전개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다시는 노예 같은 이전 시절로 돌아가지 않겠다”며 결의를 높이고 있다.

지역별로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전국의 서비스센터 앞에서 1인 시위도 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대책위원회가 구성돼 노동자들에게 힘을 주는 연대 활동도 하고 있다.

삼성이 한국 자본주의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삼성에서 노동자들의 대규모 조직화는 자본에 맞선 노동계급의 힘을 크게 증대시킬 것이다.

8월 24일 오후 2시에 서울 강남역 삼성전자 앞에서 금속노조 주최로 열릴 대규모 집회에도 연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