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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파업이 경제 위기를 악화시키나?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김철은 “[미국의 자동차 산업 도시] 디트로이트가 극심한 노사분규와 부채로 파산했듯이 기업이 경쟁력을 잃고 떠나면 모두의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며 현대차 노동자들을 비난했다.

우선, 디트로이트와 현대차를 단순 비교할 수 없다. 세계경제 위기의 직격탄을 받은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기업들과 달리 현대차는 지난해에만 5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디트로이트의 위기는 1980년대 미국 자동차 기업들이 일본 기업들에 밀리면서 시작됐다. 경제 위기 여파로 2009년 GM이 파산하자 위기가 더 심해졌다.

‘강성노조와 노사 분규’가 위기의 원인이라는 말도 거짓말이다.

오히려 2009년에 전미자동차노동조합은 정부와 타협해 노동조건 개악을 받아들였다. 노동자들에게 돌아온 것은 해고와 임금 삭감이었다.

경제 위기의 진정한 원인은 자본주의 경쟁 체제 자체에 있다. 자본가들 사이의 이윤을 위한 무한 경쟁이 끊임없이 승자와 패자를 만들고, 어느 순간 이윤을 기대할 수 없어 투자를 중단하며 경제가 위기에 빠지는 것이다.

저들은 현대차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투쟁이 경제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비난하지만, 임금 인상 억제는 소비 능력을 떨어뜨려 경제를 더 악화시키는 구실을 할 뿐이다.

현대차 투쟁은 오히려 경제 위기 상황에서 고통전가 공격을 막아 낼 수 있다는 희망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