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서방으로선 위험한 도박인 시리아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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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동부에서 일어난 화학무기 공격에서 겉으로 드러난 진실이 무엇이든 간에, 그 공격의 규모는 매우 컸던 것으로 보인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자신들이 후원하는 다마스쿠스 소재 병원 세 곳에서 신경독소 증상으로 치료받은 사람이 3천6백 명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그 중 3백55명은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버락 오바마와 데이비드 캐머런은 “국제사회의 중대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엔이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개입하는 것을 러시아와 중국이 반대하기 때문에, 여기서 ‘국제사회’란 서구 열강만을 가리킨다.
그런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이라크 전쟁에서 한 차례 패배했고,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또 한 차례 패배하는 상황에서 오바마는 중동에 다시 파병하는 것을 필사적으로 거부한다. 8월 23일에 오바마는 “돈이 많이 들고, 어려우며, 희생이 큰 개입에 끌려 들어가는” 것을 경계했다. “그러한 개입은 현지에서 분노만 더 불러일으킨다.”
영국 총리 캐머런과 프랑스 외무부 장관 로랑 파비위스는 개입에 더 적극적이다. 그러나 2011년 나토의 리비아 개입을 보면 중대한 결정을 하는 데서 영국과 프랑스가 얼마나 미국에 의존하는지를 알 수 있다.
캐머런은 또한 시리아 개입을 두고 자신의 정당
리비아 때처럼, 시리아의 경우에도 개입의 형태는 공습과 미사일 공격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이스라엘의 일간지
미국과 서방의 개입이 아사드 정권과 시리아 혁명가들 사이의 처절한 싸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지난 6월 아주 괜찮은 중동 문제 평론가 패트릭 코번은
“다섯 가지의 서로 다른 갈등이 시리아에서 얽히고설켜 있다. 독재에 대항하는 대중봉기는 수니파와 알라위파
레드 라인
오바마가 망설이는 데에는 이처럼 시리아 상황이 복잡하다는 것이 한몫한다.
오바마는 오랫동안 아사드가 화학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레드 라인
이미 전쟁은 시리아의 국경을 넘어서고 있다. 레바논의 시아파 조직 헤즈볼라는 투사들을 보내 아사드의 군대를 지원했다. 8월 23일 레바논의 제2 도시 트리폴리에서는 아사드에 반대하는 수니파의 사원을 겨냥한 차량 폭탄 테러로 42명이 사망했다. 이라크에서도 종파 간의 살인 사건이 급증해 왔다.
따라서 서방의 선택의 폭은 매우 좁다. 코번은 8월 25일
의도했든 안 했든 아사드는 외부 세력들 덕분에 살아 있을 수 있었다. 이것이 시리아의 비극이다. 러시아, 이란, 헤즈볼라는 군사적으로 지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같은 아사드 반대 진영 주변국들은 온힘을 다 해 혁명에 수니파 종파주의를 덧씌워 혁명이 주변국으로 확산되는 것을 방해했다.
한편 미국은 힘의 한계를 느끼고 있다. 그러나 중동 전체 국가 체제를 책임지는 제국주의 보증인으로서 미국은 이 대재앙에 깊게 연루돼 있다.
진정으로 민주적인 힘은 서방이 아니라 아래로부터 대중 혁명이라는 점을 봐야 할 필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