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7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양대 노조인 민주노총 소속 전국사회보험지부
노동자들이 공동의 사용자에 맞서 더 큰 하나의 노조로 통합·단결하는 것은 매우 환영할 일이다. 특히 지난 몇 년간 진보정당 분열이 노조 안팎의 경쟁·다툼으로 이어져 투쟁 건설에 어려움을 가중시켜 온 점이 있었기에, 이번 소식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도 이번 통합 투표 결과는, 지난 13년간 ‘한 지붕 두 가족으로 지내오면서 분열과 반목으로 돌아온 건 노조의 하향평준화였다’는 조합원들의 각성을 보여 준다.
직장노조 성광 위원장이 지적했듯이, 실제로 “사측이 한쪽을 죽여 놓고 나면, 다른 쪽도 점점 그에 맞춰진다. 단협 조항이 점점 줄어들면서 임금·복리후생 전반이 후퇴했다. … 2000년 통합 당시에는
그러나 “2008년부터 공동 투쟁을 전개하면서 조합원들의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조끼 색깔
박근혜 정부의 ‘복지 먹튀’는 분노와 불만을 낳고 있다. 그래서 이번 양 노조의 통합이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한편, 양 노조의 향후 통합 과정엔 상급 단체 결정이라는 난제가 놓여 있다. 경제 위기 시기에 노동자들의 이익을 지키려면, 강력한 투쟁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통합노조가 상대적으로 더 투쟁적이고 좌파적인 민주노총에 가입하는 것이 옳은 길일 것이다. 따라서 양 노조 내 선진 활동가들은 실천과 토론 속에서 민주노총 가입의 필요성을 입증해 내야 할 과제가 있다.
위 내용을 복사해 공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