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은 미 해군 제5함대가 주둔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대표적인 중동 친미왕정이다. 2011년 2월, 튀니지와 이집트 혁명 여파 속에 바레인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자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는 군대를 보내 시위대를 살해했다. 바레인 왕정이 흔들리거나 무너지면 자기들에게 불똥이 튈까 봐 나선 것이다.

특히 청소년과 교사 들이 반정부 시위에 앞장섰고 그 때문에 집중적으로 탄압받았다.

초·중·고등학교에서 수업이나 시험 시간에 연행되는 일은 다반사다. 경찰서에 끌려가 구타는 물론이고 여학생들은 강간 협박까지 동반한 고문을 당했다. 왕정은 13세 학생을 한 달 가까이 투옥하고, 15세와 16세 학생에게는 테러 혐의를 적용해 수개월 동안 감옥에 가뒀다.

또한 6~16세 학생들이 탄 통학버스를 통째로 연행하는가 하면, 연행 학우 석방을 요구하며 고등학생들이 시위를 벌이자 학교에 최루탄을 쏘며 진입하기도 했다. 반정부 구호를 외쳤다는 이유로 여덟 살 초등학생까지 “학교 내규에 따라” 구타하고 정학 처분했다. 또한 졸업 면접 제도를 도입해 국가관과 시위 참여 여부를 묻고 그 여부로 대학 진학에 불이익을 주고 있다.

교사들 역시 학생들과 함께 반정부 시위에 함께 나섰고 그 때문에 탄압받고 있다. 교사들은 2011년 시위대 살인진압에 항의해 5천 명가량이 나흘 동안 파업을 벌여 군대를 거리에서 몰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왕정은 교사들을 반정부 시위의 배후 세력으로 지목하면서 바레인교사협의회(법으로 금지된 교사 노조를 대신하는 기구)를 해산시켰다. 노조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군사재판에 회부해 고문하고 징역에 처했다. 다른 교사들 역시 수업과 시험 감독 중 경찰서에 끌려가 고문당했고, 여교사들은 강간 위협을 당했다. 해고자만 1백 명에 이른다.

그런데도 지난해 유엔 아동권리위원회는 바레인을 18개 위원국 중 한 곳으로 임명했으며, 유네스코 국제교육국은 아예 부회장직을 맡기기까지 했다. 사실상 바레인 왕정의 탄압을 대놓고 옹호한 것이다. 주류 언론 역시 이런 탄압과 역겨운 동조 행위를 은폐한다.

한 이집트 혁명가는 “이집트 혁명은 아랍의 친미왕정들을 무너뜨리지 않고서는 승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엄청난 탄압과 국제적 외면 속에도 저항을 포기하지 않는 바레인 민중이 그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