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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비정규직 2차 파업: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계속 투쟁할 겁니다”

“정규직화해 주겠다는 대통령의 공약에 그래도 희망을 가졌다. 그런데 그 기대가 분노로 바뀌었다. [박근혜는] 최소한의 호봉제 요구마저 외면하고 있다. 우리의 절박한 요구에 [2014년에는] 1만 원에, [2015년부터는] 2천5백 원짜리 근속수당으로 우롱하면서 대통령과 장차관들의 임금은 사실상 2퍼센트 인상했다. 더는 참을 수가 없다. 교육의 당당한 주체로서 그에 걸맞은 처우를 우리 스스로 쟁취할 것이다.”

11월 29일 경기·전북·충남·부산·울산 등에서 파업을 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6백여 명이 교육부 앞에 모였다. 이날 전국 곳곳에서 학교비정규직 3천여 명이 파업을 벌였다. 11월 14일, 15일 전북·충북 지역 파업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몇 년 동안 대규모로 노동조합을 조직하고 투쟁에 나섰던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금 파업에 나선 것이다.

그동안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수많은 성과를 이뤄 왔다. 교섭조차 외면하던 교육부, 교육감들과 교섭을 하게 됐고, 8개 지역에서 교육감 직접고용도 시행된다. 각종 수당을 따내 부족하지만 일부 처우개선도 이뤘다.

그러나 7월 30일 정부가 발표한 학교비정규직의 처우개선안에서 노동자들의 저임금과 차별을 개선하기 위한 호봉제, 교육공무직 전환은 빠져 있었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더는 참지 않겠다”고 말한다.

“교장은 과학실무사인 제게 정수기 청소도 과학이고, 화장실 청소도 과학이라며 온갖 일을 시켰습니다. 도대체 학생들을 위한 과학실 업무는 언제 합니까? 우리의 업무를 인정하고 그에 맞는 처우 개선이 돼야 합니다.”(전국학비노조 부산지부 조합원)

“김복만 교육감은 우리한테 교육가족이라 했습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교육가게예요. 우리는 가게 주인이 접었다 폈다 하는 희생양입니다. 학교비정규직의 새로운 역사의 토대를 마련한 만큼 더는 차별을 참지 맙시다. 똘똘 뭉쳐서 더 나은 조건을 만듭시다.”(전국학비노조 울산지부 조합원)

“여성 대통령이 당선했지만 우리의 삶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요구가 쟁취되지 못하면 3차·4차 파업으로 계속 투쟁할 것입니다. 호봉제, 교육공무직 쟁취하자!”(공공운수노조 전회련학비본부 충남지부장)

학교비정규직이 파업에 나서자 노동자들의 요구를 외면하던 일부 지역 교육감들이 진전된 안을 내는 등 일부 성과가 있다. 전북에서는 해고에 맞서 파업을 벌인 전문상담사 60명이 채용 약속을 받아냈고, 인천에서는 지부장이 단식농성에 들어가고 파업을 예고하자 교섭조차 거부하던 교육감이 조리원 위험수당 지급 등 양보안을 제시하며 교섭에 나설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번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전체 노동계급의 사기를 북돋고 있다. 강경우파 정부하에서도 노동자들이 투쟁에 나설 수 있고,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부가 노동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파업,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벼르고 있다. 12월 6일 대구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을 했고, 강원·부산의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도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과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