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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에 맞선 현장 투쟁이 시작되다
“우리는 사측의 굴복 강요에 당하고 있지 않을 것입니다”

철도 노동자들에 대한 공사 측의 탄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측은 최근 중앙·지방본부·지부 간부들은 물론, 일부 평조합원들까지 포함해 무려 5백23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사측은 이 중 상당수를 파면·해임하겠다고 밝혀, 노동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 정도 대량 징계면 가히 중소기업의 정리해고 수준입니다. 이는 철도 파업에 대한 국민적 지지에 반하는 것입니다.”

“사측이 파업 참가자 5백여 명을 징계 해고하고 1천여 명을 강제로 전환 배치할 계획이라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이것은 더한 분노를 만들 것입니다.”

“사측은 한 사람당 징계 심사에 불과 30분을 배정했다고 합니다. 최소 15년 이상 근무한 직원을 소명 기회도 없이 30분 만에 해고하려 한다니, 기가 막힙니다.”

정부와 사측의 탄압 공세는 23일간의 파업으로 저력을 보여 준 철도 노동자들을 무릎 꿇리려는 시도요, 철도 파업 이후 자신감을 얻은 전체 노동계급을 위축시키려는 시도다.

박근혜가 최근 신년 기자회견에서 “철도노조의 불법 파업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최연혜도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파업 미참가자들조차 ‘파업에 나갔어야 했다’고 후회하는 일이 발생한다”며 “대충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3년 12월 31일 현장 투쟁을 결의하며 복귀하는 철도 노동자들. ⓒ이미진

그러나 철도 노동자들은 호락호락 무릎 꿇지는 않을 태세다. 노동자들은 파업 종료 후에도 곳곳에서 개별 복귀서 작성, “정신 교육” 등을 강요하는 사측에 맞섰다.

2라운드

1주일 가까이 복귀하지 않고 투쟁을 벌인 서울차량지부의 이상이 조합원은 8일 증언대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측은 우리더러 개별적으로 사업소에 올라와 사측이 만든 복귀서에 서명하라고 했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노조) 지부가 만든 업무복귀 신고서에 연서명해 제출했습니다.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직위해제가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농성하며 싸웠습니다.

“사측은 ‘정신교육’ 프로그램도 만들었습니다. 소장이 개별 면담을 하면서 ‘앞으로 파업하면 더 크게 징계할 것’이라고 협박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우리는 마땅히 이것도 거부하고 총회 투쟁을 이어갔습니다.

“결국 사측은 자체적으로 알아서 직위해제를 풀어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를 포함해 일부가 징계 대상에 오르긴 했지만, 우리는 앞으로도 현장 투쟁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문산차량지부에서도 노동자들은 평조합원 2명에 대한 징계 시도에 맞서 3일간 작업을 거부했다. 통쾌하게도 결국 이들의 직위해제는 모두 풀렸다.

서울전기지부와 수색차량지부에서도 비슷한 투쟁이 이어졌다. 그리고 대부분의 지부들은 복귀 당일 현장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당당하게 깃발 들고 현장으로 돌아갔다.

용산기관차지부의 한 조합원은 이렇게 말했다.

“사측은 우리를 굴욕적으로 찍어 내리려고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당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모든 지부들이 복귀를 완료했지만, 앞으로 이어질 대량 중징계, 강제 순환전보, 지도부 구속 등을 봤을 때 본격적인 2라운드 투쟁은 이제부터다.

이에, 노조는 정부와 사측의 탄압을 규탄하며 전국 상경 집회 등 항의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파업 조합원, 필공 조합원 가릴 것 없이 파업으로 인한 임금 손실도 함께 나누기로 했다.

철도 파업에 대한 보복성 탄압을 규탄하는 목소리도 광범하다. KTX민영화저지범대위와 전국의 지역대책위들도 노동자들의 현장 투쟁에 지속적으로 연대해 나가기로 했다.

1월 7일 열린 노조 확대쟁대위에선 “투쟁을 한층 강화해 현장 탄압에 맞서야 한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한 지부장은 “우리 지부는 복귀자들이 휴일근무 거부 투쟁을 하고 있는데, 직위해제된 동지들에게 힘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장 투쟁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합니다” 하고 말했다.

이런 기층 지부들의 투쟁을 강화하고 서로 연결해 확대해야 한다. 그리고 연대도 계속돼야 한다.

새로 나온 소책자

22일간의 철도 파업, 그 성과와 교훈

노동자연대다함께 | 30쪽 | 500원

구입 문의 : wsorg@ws.or.kr | 02-2271-2395, 010-8908-7912

연대의 밤

철도 파업 23일, 그리고 계속되는 투쟁

일시 : 1월 21일 (화) 오후 7시 30분

장소 :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 2층

주최 : 노동자연대다함께

문의 : 02-2271-2395, 010-8908-7912, 이메일 : wsorg@ws.or.kr


1부 토론회 | 저녁 7시 30분 ~ 9시

23일간의 철도 파업과 2라운드 투쟁

연사 : 하현아 (철도노조 서울차량지부장), 이정원 (노동자연대다함께 운영위원)

참가비 : 5천 원 (장소대여료로 사용됩니다)


2부 연대가 어우러지는 밤 | 9시 ~11시

철도 노동자들의 파업 투쟁 경험과 현장투쟁 소식 등 생생한 발언을 듣고, 연대한 노동자·학생들의 경험도 나누는 자리, 흥겨운 음악과 음식도 준비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