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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안전과 인력 감축에 맞선 차량정비 노동자들의 투쟁

서울차량지부는 화물 열차가 출발할 때 하는 정비 업무 분리를 막기 위한 투쟁을 시작했다. 서울차량지부는 이 분리 추진을 위한 사측의 ‘출발검수 교육’을 무산시키고, 해당 역지부들에 요청해 수송원 노동자들의 교육 거부도 조직했다. 역지부들이 이에 호응해 노동자들이 교육에 불참케 했다. 이 때문에 사측은 2월 7일 예정된 합동근무 일정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철도공사는 그동안 화물열차 출발 검수 업무를 야금야금 떼어 내어 수송원들의 업무로 넘겨 왔다. 그러나 이것은 매우 위험천만한 일이다. 서울차량지부 한 노동자는 “화물열차의 출발 검수는 안전 운행을 위해 필수적인 정비 업무로, 꽤 까다로운 정비 기능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 업무를 수송원에게 넘기면 안전에 문제가 생기고 이들의 노동 강도도 높아진다”고 말한다. 실제 부산에서 출발 검수와 수송업무가 통합된 후 이 일을 하던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지는 등, 여러 지역에서 심각한 산재 사고가 잇따랐다.

그런데 철도공사는 차량 정비분야의 인력을 줄이려고 이 위험한 시도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 서울차량지부 하현아 지부장은 이렇게 지적했다. “철도공사 물류본부가 이것을 앞장서 추진하는 것을 보면 차량 정비 분야 인력감축뿐 아니라 올해 추진 예정인 화물 자회사 설립을 위한 준비 과정의 일환이기도 하다.” 그래서 노동자들이 느끼는 고용에 대한 위기감이 더욱 크다는 것이다. 서울차량지부는 사측의 계획을 완전히 좌절시키려고 더 강력한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한편, 철도공사는 인력 87명을 감축하려고 일반 여객 열차, 수도권 전동차의 정비 주기를 대폭 연장하고, 화물열차 3개월 주기 정비를 아예 없앨 방침도 내놨다. 이는 열차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다. 이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한 투쟁도 예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