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맞서 민주노총을 비롯한 2백여 개의 정당·노동·사회단체들이 힘을 모았다. 2월 20일 “공정사회 파괴 노동인권 유린 삼성 바로잡기 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가 출범했다. 

운동본부는 삼성의 “민주주의 파괴와 부정비리, 법치주의 파괴, 공공성 침해”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그간 온갖 만행을 저지른 삼성에 맞서 폭넓게 운동을 벌일 기구가 출범한 것은 정말 기쁘고 반가운 일이다. 

운동본부가 출범하게 된 데에는 삼성 노동자들의 투쟁이 결정적 구실을 했다. 운동본부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서비스 최종범 열사의 죽음을 기리며 출범한 열사대책위가 열사 투쟁 이후 전환한 기구다. 

삼성은 무노조 경영을 내세우며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설립 시도에 대해 감시·협박·폭행·납치 등 온갖 악랄한 탄압을 해왔다. 그런데 지난해 삼성전자서비스의 A/S 엔지니어들이 전국적인 노조 건설에 성공해 삼성에 맞서 싸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민주노총의 말처럼 “삼성전자서비스의 투쟁은 민주노조운동이 어쩌면 다시는 접할 수 없는 ‘대(對)삼성 투쟁’의 절체절명의 계기”를 제공한 것이다. 

조직된 노동계급

그런데 일각에서는 “노동을 너무 부각하면 폭넓은 연대가 안 된다”는 주장을 한다. 삼성에 맞서 ‘소비자 운동’이 중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물론 끔찍한 산업재해, 부정비리, 의료 민영화 추진, 환경파괴 등 우리가 삼성에 반대해야 하는 이유는 매우 많다. 따라서 운동본부는 삼성의 온갖 악행을 폭로하고, 삼성에 맞선 운동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삼성에 맞선 투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삼성 노동자들 자신의 투쟁이다. 삼성이 그토록 악랄하게 노동조합을 막고 있는 것도 삼성의 부를 만드는 노동자들이야말로 삼성에 실질적 타격을 줄 수 있는 세력이기 때문이다. 파편화돼 있는 “소비자”가 소비자 보이콧을 하는 것도 괜찮지만, 그보다도 조직된 노동계급을 중심으로 진보진영의 역량을 모을 때, 운동을 확대하고 실질적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가공할 탄압 속에서도 삼성의 무노조 신화에 도전하는 삼성 노동자들에게서, 은폐된 죽음에 저항하는 삼성반도체 노동자들의 투쟁 속에서 우리는 삼성이 결코 무적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운동본부가 무엇보다도 삼성에 맞선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연대하는 데 중심적 구실을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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