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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을 지속하는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의 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월 21~22일에는 거제·통영센터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였다. 사측이 거제센터에 폐업한 해운대센터 비조합원 3명을 채용했기 때문이다. 해운대센터의 노동자들이 센터 재개장과 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거리에서 두 달 넘게 싸우고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는 비조합원을 다른 센터에 채용한 것이다.

쟁의 기간의 신규 채용은 명백한 불법 행위다. 또, 이는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위축시키고 노동자들을 분열시키려는 비열한 수작이다. 거제센터 노동자들은 “쟁의 기간에 불법으로 들어오는 ‘대체인력’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나흘째 파업과 함께 신규 채용 인력의 출근을 막고 있다.

폐업된 센터의 노동자들도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해운대·아산·이천센터 노동자들은 지역대책위를 만들고, 서명 운동·집회·농성을 하며 싸우고 있다.

한편 지난해 7월 노조가 만들어진 후 지금까지 노동자들이 굳건히 투쟁을 이어가자 최근 사측은 교섭에서 일부 양보안을 제시했다. 노동자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고 사회적 관심과 지지도 큰 상황에서 저들도 마냥 탄압만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사측은 폐업 센터의 노동자 고용보장, 생활임금 보장 같은 핵심적인 요구는 외면하고 있다. 노동자들을 더욱 열 받게 하는 것은 저들이 노조와 집중 교섭을 하는 와중에도 노동자들에 대한 온갖 탄압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에서 ‘바지사장’을 내세워 조합원들에 대한 고소·고발을 하고 있고, 열사 투쟁 때 약속한 업무차량과 유류비 지급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해운대·아산·이천센터의 재개장도 계속 연기되고 있다. 위장 폐업이 분명한 상황에서 사장으로 응모하는 사람이 없어 개장하지 못한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삼성은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노동자들의 고통도, 삼성전자 제품을 수리받으려고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소비자들의 불편도 안중에 없다.

저들은 지속적인 탄압과 시간 끌기로 노동자들의 기운을 빼고 노조 조직이 더 확대되는 것을 막으려 한다. 센터별로 조직률과 탄압 수준의 차이가 있으므로 함께 뭉쳐서 싸우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시간이 길어지면 폐업 센터 노동자들의 불안감도 커질 수 있다.

노사합의로 철회시키긴 했지만 이번 진주센터 폐업 시도는 저들이 언제든 다시 폐업 카드를 꺼내 노동자들을 탄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따라서 점거 같은 폐업 저지 전술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그때 무엇보다 금속노조의 지원과 연대가 중요하다.

‘삼성바로잡기 운동본부’는 지금으로서는 삼성전자서비스 투쟁 지원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의 투쟁은 많은 노동자들에게 삼성에 맞서 싸울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 삼성그룹이 이재용 등 3세들에게 그룹을 승계하기 위해 벌이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노동자들한테서 노조 가입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삼성의 노동자들이 투쟁에 나설 때 삼성에 맞선 다른 정치적 투쟁들도 실질적 힘과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