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의 언론 통제

지난 8월 3일 아침 7시, 노무현 정부는 자이툰 부대 선발대의 “도둑 파병”을 강행했다. 게다가 이라크에 파병돼 있던 서희·제마 부대 3진은 이미 7월 21일에 아르빌에 도착해 “자이툰 부대로 아르빌 주둔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MBC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PD)
국민 참여와 토론을 중히 여긴다는 노무현 정부는 주요 언론들에게 ‘보도 자제’를 요청함으로써 파병 부대 환송식과 파병 사실 자체를 숨기려 했다.
정부는 파병 장병들의 안전을 위해 비보도 요청을 했다고 말하지만 이것은 궁색한 변명일 뿐이다. 8월 5일 이라크로 떠난 주한미군은 공개적으로 출발했고 출국 사진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이러한 “묻지마 파병, 알지마 출병” 태도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다. 사실, 정부는 파병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 잠잠해진 듯한 파병 반대 운동이 다시 일어날까 두려워 파병 사실을 국민들에게 감추려한 것이다.
정부가 언론사에 요구한 보도 자제 요청은 실제로는 보도 금지와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자이툰 부대가 안전하게 이라크에 도착해서 충분한 방어 태세를 갖출 때까지 모든 사안에 대해서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정부의 요청은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자이툰 부대에 대한 보도를 일절 하지 말라는 셈이다.
이러한 “침묵의 카르텔”에 대다수 언론들도 군소리없이 동참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서울신문〉, 〈국민일보〉, YTN 등은 ‘사고(社告)’나 ‘알림 글’을 통해서 “국방부의 요청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서 자이툰 부대의 이동상황 등에 대해서 보도하지 않겠다”고 했다.
게다가 파병에 비판적이었던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한겨레〉 등의 언론들도 ‘보도 자제’에 순응했다. 이들은 7월 21일에 서희·제마부대 3진이 아르빌에 도착해 주둔지를 짓고 있고, 8월 초에 자이툰 부대가 파병된다는 것은 수개월 전부터 알려진 사실이었는데도 파병에 대한 취재를 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8월 2일의 자이툰 부대 앞 파병 반대 집회는 보도를 함으로써 정부의 ‘보도 자제’에 대해 어정쩡한 입장을 취했다.
강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