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산승무지부는 사측이 4호선 전동차 기관사들의 열차승무 근무표(일명 ‘다이아’)를 개악하려는 시도를 통쾌하게 막아냈다.

안산승무사업소는 열차승무 근무표를 개악해 기관사들의 노동강도를 강화하려 했다. 이전보다 더 적은 인력으로 기존 업무를 수행하도록 열차승무 근무표를 짜려 했던 것이었다.

기관사들은 열차승무 근무표에 따라 출퇴근을 한다. 출퇴근하는 시간은 매일 다르고, 분 단위까지 명시돼 있다. 열차승무 근무표를 바꾸는 것은 철도 기관사들의 노동조건, 노동강도와 직결되는데, 사측이 인력을 줄여 근무표를 작성하려 하자 노동자들이 강력하게 반발한 것이다.

이에 철도노조 안산승무지부장은 다른 전동차 기관사 지부장들과 함께, 철도공사에서 전동차 운영 사업을 담당하는 광역 수송처를 여러 차례 항의 방문했다.

안산승무지부 노동자들의 불만도 끓어 올랐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낀 사측은 애초 계획에서 한 발 후퇴한 안을 제시했다.

3월 16~18일에 안산승무지부 조합원 총회가 열렸는데, 노동자들은 이 안도 어림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동자들은 사측이 개악안을 고집하면 ‘승무 거부’(사실상 파업)에 나서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결국 사측은 완전히 물러서 애초 내놓았던 계획을 철회했다. 노동자들이 완강하게 맞서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사측은 안산승무지부가 운전 지부들 중에서 비교적 조직력이 취약한 곳이라고 보고 먼저 공격을 관철해 다른 지부들로 확대하려 했을 테지만, 이 계획이 완전히 일그러졌다.

사실 안산승무지부는 지난 2013년 철도 파업 당시 지부 집행부를 구성하지 못한 일명 ‘사고지부’ 였다. 그러나 일부 조합원들은 어려운 조건에서도 파업에 동참했고 이 조합원들이 주축이 돼 지부 집행부를 세울 수 있었다. 사측은 노동자들이 투쟁을 거치며 조직력을 쌓아 온 것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지난해 감사원은 단협으로 정한 ‘동력차 승무원 근무조건’의 개악을 강력히 주문한 바 있다. 그 핵심은 노동시간 연장과 노동강도 강화다. 감사원의 감사는 정부가 공공기관 ‘정상화’ 이행을 강요하려고 동원하는 중요한 압박 수단이다.

이런 상황에서 안산승무지부 노동자들이 사측의 공격을 막아낸 것은 통쾌하다. 안산승무지부의 조합원들이 근무표 개악을 막아낸 뒤 다른 수도권 전동차 사업소에 예고됐던 공격도 일단 지연됐다고 한다.

그럼에도 사측은 기관사들의 노동 조건에 대한 공격을 계속 시도할 것이다. 이번 안산승무지부의 사례는 어떻게 하면 사측의 공격에 제동을 걸 수 있는지 보여준다. 사측의 노동조건 공격 시도를 단호하게 반대하며 투쟁 태세를 갖춰야 한다.

현장조합원들은 작지만 중요한 승리를 통해 점차 자신감을 높일 수 있다. 이것은 앞으로 벌어질 근속승진제 사수와 공공부문 2단계 ‘정상화’ 공격에 맞선 투쟁에도 좋은 자양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