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가 1차 노동시장 구조 개악 추진 방안을 발표한 6월 17일, 충남 아산의 한 자동차 부품업체에서 노동자들에 대한 유혈 낭자한 폭력이 자행됐다. 금속노조 소속 작업장인 갑을오토텍에서 벌어진 일이다.

흉기로 무장한 폭력배들이 공장 라인을 돌며 노동자들을 집단 폭행했다. 공업용 선풍기로 가격당한 노동자는 머리가 터지고, 흉기에 얻어맞은 노동자는 안구 뼈가 함몰됐다. 26명이 병원에 실려갔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노동자들의 편이 아니었다. 폭력배들을 체포하기는커녕 “현장을 보지 못했다”며 시간을 끌더니 이틀 만에야 이들을 연행해 수사하는 척하고는 곧 풀어 줬다. 이 폭력배들은 다시 회사에 출근하겠다며 각목을 들고 공장 앞에서 노동자들을 위협하고 있고, 경찰은 이들도 “직원” 아니냐며 이들을 비호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이 용서할 수 없는 범죄의 공범인 것이다.

이번 폭력 사태는 ‘공안통’ 황교안이 임명되기 하루 전날 벌어졌다. “명운을 걸고 메르스를 잡겠다”던 황교안은 임명 하루 만에 세월호 참사 항의운동을 이끈 활동가들을 압수수색하며 공안몰이에 나섰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기업주들은 대놓고 노동자 때려잡기에 나선 것이다.

갑을오토텍의 폭력 만행은 이미 예견됐다. 지난해 말 사측은 전직 경찰과 특전사 출신의 “노조 파괴 용병”들을 대거 채용했다. 사측은 이들에게 노조 파괴 사례에 대한 사전 교육까지 시켰다.

이들은 공장에 들어와 어용노조를 만들고 이 노조에 가입하라며 노동자들을 지게차로 위협하는 등 온갖 패악을 부렸다. 지난달 30일에는 금속노조 위원장과 간부들의 현장순회를 막겠다며 공장 앞에 바리케이드를 쌓고 이를 제지하려 한 노동자들을 폭행해 7명이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사측은 그간 노동자들이 쟁취한 성과들을 공격하기 위해 이 미친 짓거리를 벌이고 있다. 근래 통상임금이 확대되고 월급제가 시행되면서 높아진 임금을 낮추고, 식당·경비 외주화 등 비정규직을 확대하려는 것이다.

정부도 이런 사측에 힘을 실어 줬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3월 갑을오토텍 단협에 명시된 ‘해고 시 노조의 동의’ 조항이 사측의 인사 경영권을 침해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물어뜯고는 시정을 요구했다.

잇따른 부품사 노조 파괴 시도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는 17일 폭력 만행 이후 전면 파업을 하고 공장을 지키고 있다. 노동자 수백여 명은 폭력배들이 공장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공장 출입구를 틀어막고 있다.

노동자들이 공장을 사수하고 악랄한 노조 탄압을 막아 낼 수 있도록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강력한 엄호 부대를 조직해야 한다.

갑을오토텍 투쟁은 이명박 정부 이래 지난 수년간 자동차 부품업체들에서 벌어진 노조 파괴 시도의 일환이다.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기업주들은 용역깡패 투입, 직장폐쇄, 복수노조 설립 등의 공격으로 만도, 유성기업, SJM, KEC 등에서 무지막지한 탄압을 퍼부었고, 악랄한 탄압과 공격 속에서 여러 노조들이 위기를 겪었다.

그리고 이런 부품사 노조들이 공격을 당하고 하나 둘씩 무너지면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노조들도 임금·노동조건을 후퇴시키려는 압박을 받기가 더 쉬워질 것이다. 정부와 자본은 금속노조의 밑동부터 갉아먹으려 한다. ‘내 사업장이 아니다’ 하는 식으로 문제를 보아 넘겨서는 안 되는 이유다.

금속노조와 현대·기아차 등 주요 노조들이 앞장서 갑을오토텍 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를 조직해야 한다. 완성차 노조들이 연대 파업에 나선다면 가장 효과적일 것이다.

현장의 좌파 활동가들이 기층에서 적극 투쟁을 조직해 나가자.

6월 22일

노동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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