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8일에 시작한 울산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의 파업 투쟁이 40일을 넘겼다. 노동자들은 사측이 했던 약속들을 지키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해에 택배 노동자들이 2013년 파업으로 폐지됐던 반품 페널티를 부활시켰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반품을 회수하지 못하면 벌금을 내야 한다. 또, 사측은 비좁은 울산 동구터미널의 이전, 조합원을 폭행한 비조합원의 해고, 울산의 신도시인 혁신도시 구역을 조합원들에게 배분할 것 등 노동자들과 한 약속들을 죄다 어기고 있다. 또 사측은 직접 고용돼 있는 조합원들을 전산상에서 간접 고용으로 바꾸는 꼼수를 부렸다가 노동자들의 항의를 받고 복구했는데, 노동자들은 재발 방지도 요구하고 있다.

그 밖에도 회사는 택배 노동자들에게 온갖 횡포들을 자행했다.

택배 노동자들은 매일 아침 4~6시간 동안 무보수로 분류 작업을 해야 한다. 지역에 도착한 택배물을 재차 주소지 별로 분류하는 작업인데 고된 노동이다. 잠시 화장실이라도 갔다 오면 택배물들이 발 디딜 틈 없이 쌓이기 때문에 좀처럼 자리를 떠날 수도 없다. 회사는 한 푼의 임금도 주지 않고 배송 업무를 하는 택배 노동자들에게 분류 작업까지 시키고 있는 것이다.

금전적 페널티, 무보수 분류 작업 강제 등 부당한 횡포는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그래서 전국의 수많은 택배 노동자들이 울산 택배 노동자들의 승리를 바란다. 이들의 승리가 이런 부조리한 현실을 바꿀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반면, 이 때문에 사측은 투쟁하는 울산 노동자들을 더 악랄하게 탄압하고, 화물연대를 약화시키려 한다. 전투적인 노동자들의 기를 꺾어 노동자들을 더 쥐어짜려는 것이다.

사측은 택배 노동자들이 속한 화물연대가 ‘화물운수 종사자들의 임의적 단체’라며 ‘법적으로 노조 지위가 없다’고 한사코 대화를 거부한다. 그러나 법적 지위와 무관하게 택배 노동자들은 회사의 지시에 따라 일하는 노동자다. 회사는 자기 맘대로 노동자들을 부려먹으면서 그 책임은 회피하겠다는 것이다.

또, 사측은 파업이 시작되자마자 파업한 조합원보다 훨씬 많은 4백여 명의 대체인력과 차량 2백여 대를 투입했다. 노동자들에게 계약 해지를 협박하고 가족들까지 위협했다. 더구나 사측은 사측의 거짓 자보를 뗀 일 같은 몇 가지 사소한 일을 트집잡아 노동자들을 고소·고발했고, 31억 원에 달하는 손배가압류를 청구했다.

경찰은 이런 탄압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지금까지 이 투쟁으로 14명이 연행됐고, 그 중 화물연대 경남지부장이 구속됐다. 7월 15일 사측은 서울 여의도에서 고공 농성 중인 노동자들에게 내려와 협상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백상식 분회장과 배찬민 조직담당이 농성을 해제하고 내려오자, 경찰은 이들을 기습적으로 폭력 연행했다.

노동자들은 이렇게 열악한 처지로 내몰리고 탄압당하는데 반면, CJ그룹 회장 이재현은 1천억 원이 넘는 돈을 세금 포탈·배임·횡령한 혐의로 2013년에 기소됐는데도, 아프다는 핑계로 감옥이 아니라 병원에 있다. 그는 최근 또 다시 정부에 구속집행정지 연장을 요청했다.

연대 투쟁

이런 악랄한 탄압에도 노동자들은 굳건하게 버티며 투쟁하고 있다. 7월 4일 양대노총 공공·금융노동자 집회에도 대거 참가했다. 또 투쟁을 널리 알리기 위한 대시민 홍보전도 펼치고 있다.

그러나 투쟁이 길어지고 사측의 대체 차량 투입으로 파업 효과가 반감되면서, 노동자들 사이에서 고민도 생기고 있다. 연대 투쟁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의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이 연대 파업을 벌여야 합니다. 그래야 사측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습니다.”

7월 4일 서울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한 광주의 한 CJ대한통운택배 조합원은 “하루 작업을 거부하는 경고파업을 하고 이 자리에 왔다”고 밝혔다. 울산과 같은 처지에 있는 전국의 택배 노동자들이 ‘경고’를 넘어서 실질적인 파업으로 연대한다면 버티기로 일관하는 사측을 더 압박할 수 있을 것이다.

택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택배 회사들은 노동자들의 저항을 억누르고 더 쥐어짜서 이윤을 지키고자 한다. 택배 노동자들의 전국적인 단결과 연대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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