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이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70여 일째 노숙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23일 조정위원회(반도체 직업병 문제 해결을 위해 구성한 중재기구)가 보상, 사과, 재발 방지 대책을 담은 조정권고안을 내놨지만, 삼성전자는 이를 거부하고 별도의 보상위원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것은 반도체 직업병 문제를 책임 있게 해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간 피해자들과 반올림이 요구해 온 것들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다. 일부 피해자만 선별해 돈으로 보상하고는 문제를 끝내 버리겠다는 것이다.

반올림과 피해자들은 배제 없는 충분한 보상, 진정성 있는 사과, 철저한 재발방지책을 요구하며 추운 날씨에도 비닐을 덮고 노숙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LCD 생산직에서 일하다 뇌종양 수술 후 장해를 얻어 재활 중인 한혜경 씨와 어머니도 농성에 참여하고 있다. 한혜경 씨의 어머니는 삼성의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했다.

“제 딸은 삼성에 들어가서 일하다가 지금은 병이 들어서 걷지도 못하고 잘 보지도 못해요. 삼성은 제 딸과 같은 사람을 계속 만들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삼성은 마음 다잡아서 ‘사과’를 정중하게 하세요. 재발방지도 제대로 해야 해요.”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황유미의 아버지 황상기 씨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유미가 급성골수병 백혈병 걸린 지가 벌써 11년이 돼 가지만, 삼성은 변한 게 하나도 없어요. 변한 게 있다면 삼성반도체, LCD에서 백혈병을 포함해 암이나 희귀난치성질환에 걸렸다고 제보한 사람들의 숫자죠.

올해 10월을 기준으로 2백21명이 제보를 해 왔고, 그중 75명은 이미 세상을 떠났어요. 지난 11월 중순 삼성 기흥공장에서 일하던 분이 암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올해 들어 벌써 5명이 세상을 떠났어요. 삼성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방치하려는지 모르겠어요.

이재용, 권오현이 책임져야 해요. 삼성피해보상은 국민건강보험으로 안돼요. 삼성이 직접 보상해야 합니다. 그리고 삼성을 기업살인법으로 처벌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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