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했다.

23일 민주노총은 서울시청 광장에서 ‘총파업 선포 결의대회’를 열고 ‘1월 25일(월) 정오를 기점으로, 산하 전 조직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라’는 투쟁지침을 발표했다. 행정지침이 발표되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지난해 결정한 방침대로 이행한 것이다. 경제 위기 고통전가에 반대해 삶을 지키려는 노동자들의 저항은 정당하다.

박근혜는 하루 전인 22일 오후 쉬운 해고와 취업규칙 개악 행정지침을 기습적으로 발표했다.(야비하게도 금요일 오후를 발표 날짜로 골랐다.)

긴급하게 총파업 선포 결의대회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금속노조, 공공운수노조 등 민주노총 조합원과 연대단체들 3천여 명이 모였다. 아직 민주노총 소속이 아닌 현대중공업 노조에서도 확대간부 2백여 명이 울산에서 상경해 함께했다.(위기의 조선산업 구조조정 문제가 올해 주요하게 떠오른 가운데, 해고요건 완화 같은 정부지침에 대한 불만이 상당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듯하다.)

참가자들은 3시경 서울역에서 행진을 시작해 남대문, 명동을 돌아 서울광장에 도착했다. 체감온도가 영하 30도나 됐지만, 노동자들은 대규모 도심행진으로 분노를 표현했다. 행진에서는 “박근혜를 해고하자”는 구호가 인기를 끌었다. 집회가 끝날 때까지도 노동자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집회에 집중하며 투지를 보여 줬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윤종광 민주노총 전북본부장 등은 ‘투쟁으로 맞설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강조하며 파업 동참을 호소했다.

이날 참가한 노조 현장 간부들과 조합원들도 정부의 지침이 결국 현장에서도 사측의 무기로 쓰일 것이라고 봤다. 그래서 이구동성으로 강력한 투쟁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노총의 총파업 지침이 어떻게 자기 부문이나 작업장에서 구현될지에 관해서는 아직 모호했다. 이는 그동안 금속노조 등에서 산별과 단위노조들의 투쟁계획이 (회피되거나) 구체화되지 않은 탓도 있을 것이다.

오늘 집회는 박근혜의 ‘노동개혁’ 공세에 맞선 노동자들의 저항이 쉽게 사그라들지는 않을 것임을 보여 줬다. 동시에 더 강력한 투쟁을 위해서는 노동조합 지도자들이 더 분명하고 단호하게 투쟁을 이끌 의지와 노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점도 보여 줬다.

특히 금속노조와 현대·기아차 지부, 공공운수노조 같은 민주노총의 주요 노조들이 민주노총의 총파업 지침을 앞장서 이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