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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의 테러리스트는 미국뿐입니다”

하이셈과 살람은 미국이 부과한 경제 제재가 살인적이었고 1백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지만, 놀랍게도 그들은 점령 하에서 상황이 더 악화됐다고 말했다.
“전쟁 이전에 이라크인들은 경제 제재를 당했어요. 생활 필수품 중 많은 것들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대체로 의료 지원은 그런 대로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침략으로 모든 것이 악화했습니다. 대부분의 병원이 파괴되고, 사람들은 외부에서 약품을 사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약품들은 유통기간이 지났거나, 보통 인체에 사용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하이셈)
11월 팔루자 공격은 점령군이 저지른 야만 중에서도 특별한 것이었다. 하이셈은 “2주 동안에 5천 명 이상이 죽었습니다. 미군의 공격을 피해 도피한 사람들은 다른 도시에서 거지처럼 살고 있습니다.” 하고 분노했다.
조지 부시는 테러리스트를 척결하고 민주적 선거를 열기 위해서라며 이 학살을 정당화했다. 하이셈은 이러한 주장에 정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라크에 있는 유일한 테러리스트는 미국입니다. 저항하는 사람들은 모두 이라크인들입니다. 그들은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라 여기저기서 모인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오직 이라크의 해방을 바랍니다.
“우리는 갑자기 알자르카위라는 자가 있고, 그가 팔루자에서 테러를 저지르고 무고한 사람을 살해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황당하게도 미군은 알자르카위를 잡는다면서 팔루자에서 대학살을 저질러 놓고는 그가 다른 도시로 도망쳤다고 말합니다. 이제 미군은 다른 도시를 파괴하고 학살하고 있습니다.
“민주적 선거를 위해서라는 것도 말이 안 됩니다. 팔루자 사람들은 민주적 선거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미군 점령에 반대해서 싸웠습니다. 그들은 이라크가 해방되고 외부로부터의 감시없이 자기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 졌을 때에만 민주적 선거가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살람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점령군의 총구가 우리를 겨누고 있는 한 선거는 아무 것도 바꾸지 못할 것입니다. 나는 이번 선거가 이라크에서 무언가 민주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세계에 보여 주고 싶어서 미국이 만든 시나리오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많은 언론들이 수니파가 점령에 반대해서가 아니라 시아파 정권을 두려워해서 선거를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한다고 말하자 그들은 놀라움을 표시했다.
“시아파 정부를 두려워해서 선거를 보이콧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이라크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점령을 종식시키고 더 나은 이라크를 만들기를 바라는 진정한 이라크 정부가 들어선다면 수니파 정부건 시아파 정부건 상관하지 않습니다.”(하이셈)
시아파인 하이셈은 언론이 흔히 보도하는 수니파와 시아파 간의 분열은 과장됐다고 말했다.
“그들은 오랫동안 함께 살아왔습니다. 4월에 수니파 사람들이 팔루자에서 싸우고 있을 때 나자프의 시아파들도 팔루자의 투쟁을 지지하면서 함께 싸웠습니다. 그리고 8월에 나자프가 미군으로부터 공격당할 때 팔루자의 수니파 사람들은 나자프로 가서 함께 싸웠습니다.”
살람은 “나는 수니파인데 내 아내는 시아파이며 우리는 오랫동안 같이 잘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버지는 수니파지만 우리 어머니는 시아파입니다. … 진정한 논점은 시아파 정부냐 수니파 정부냐가 아니라 미군 점령을 어떤 방법으로 끝내고 자유를 얻을 것인가입니다.” 하고 지적했다.
“물론 시아파 조직들이 이번 선거를 지지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많은 시아파 사람과 고위 성직자 들을 만나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들은 선거로부터 이득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새 정부가 미군을 떠나라고 요구하기를 바라며 그것이 선거를 지지하는 유일한 이유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선거에 반대하는 수니파의 입장을 존중합니다.”(하이셈)
하이셈과 살람은 대표적인 시아파 지도자인 알사드르가 선거 보이콧을 선언했다는 소식을 반겼다.[최근에는 중립을 지키기로 했다는 보도도 있다.] 그는 선거 참가를 종용하는 시아파 고위 지도자와 미군과 직접적 투쟁을 원하는 일부 사드르 운동 지지자들로부터 동시에 압력을 받아 왔다.
“처음에 사람들은 사드르가 막나가고 있다고, 상황을 신중하게 평가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그가 매우 훌륭한 저항조직을 이끌고 있고, 진정으로 이라크의 미래를 고민하고 점령을 끝내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하이셈)
살람은 수니파 최대 정당이자 선거 보이콧을 이끌고 있는 무슬림성직자협회에 속해 있다. 그는 이 정당도 알사드르를 지지한다고 말해 줬다.
“이슬람성직자협회는 알사드르가 훌륭한 이라크인이며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만약 기회가 온다면 그를 이라크의 지도자로 선출하고 싶어합니다. 수니파인 내가 알사드르를 지지하는 것을 보면 수니파와 시아파 분열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살람)
하이셈과 살람은 과거 후세인 시절 망명자들이 이라크에 돌아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는 것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와 알다와당 등 사담 후세인 시절 탄압을 받고 이란으로 망명했던 시아파 지도자들과 현 꼭두각시 정부 총리인 알라위같은 자들을 구분했다.
“알다와당과 많은 시아파 성직자들은 후세인 통치 아래 고문을 받거나 살해되거나 강제 추방당했습니다. 그들 중 대다수는 이라크를 떠나 이란에서 오랫동안 지냈습니다. 이라크는 그들의 고국이며 그들은 돌아올 권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과거에 고통받았다고 지금 이라크를 통치할 권리가 자동으로 부여되지는 않습니다. 그들은 오랫동안 이라크로부터 멀어져 있었고, 이라크를 더 잘 아는 다른 사람들이 있습니다.”(하이셈)
“불행히도 그들은 이라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라크에 살았던 사람들은 여기 살면서 고통받아 왔고, 자신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잘 압니다. 그들이 이라크를 통치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살람)
“알라위는 미국 점령을 위해 온갖 짓을 다 했습니다. 그는 팔루자 공격을 명령했고 수천 명을 죽인 것을 승인했습니다. 알라위와 아드난 파자치[꼭두각시 정부 대통령 후보였던 수니파 정치인] 등 다른 망명자들은 미국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저는 예전에 영국에 있을 때 이들을 본 적이 있어요. 그들은 천국같은 삶을 살면서 아무런 고통도 겪지 않았어요. 그들이 하는 일은 가끔씩 텔레비전에 출현해 ‘우리는 후세인에게 고통받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런 자들이 점령군과 돌아와 이라크를 통치하겠다고 말할 권리는 없습니다.”(하이셈)
하이셈과 살람은 한국에 머무르면서 국제반전운동의 일부인 한국의 반전·반파병운동과 접촉하는 기회를 가졌다.
“우리는 이라크에 돌아가서 이라크인들을 염려하고 우리의 고통을 끝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 마디 덧붙이고자 합니다. 많은 단체들이 이라크를 위해 정말 열심히 싸우고 있습니다. 저는 그들이 결코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기를 바랍니다.”(하이셈)
살람은 이라크인에게 직접 반전운동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라크인들과 친구가 되세요. 당신은 이라크인들에게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점령 반대 투쟁을 알릴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이러한 투쟁 소식이 이라크인들의 사기를 북돋울 것이라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