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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 불평등을 재생산하는 자본주의 교육

자본주의 교육은 아이들의 꿈을 빼앗아가고 있다.
2년 전 한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바다 속의 물고기처럼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소망을 남기고 아파트 베란다의 가스배관에 목을 매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올해도 수능 이후 이틀 만에 “어머니, 수능시험을 잘못 봐서 죄송해요”라는 유서를 남기고 한 학생이 한강에 투신 자살했다.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초·중·고교 자살 학생 수는 1998년 2백7명, 1999년 1백88명에 달한다.
2001년 전교조가 전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 74.8퍼센트가 “지금 가장 큰 고민은 입시, 성적”이라고 답변했다.
자유롭게 생각하는 습관과 능력을 길러야 하는 나이에 학생들은 시험이라는 경쟁에 뛰어들어야만 한다. 그리고 이러한 경쟁에서 탈락한 학생들은 사회적으로 멸시당하고 천대받는다.
시험이라는 경쟁에서 남들보다 뒤처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많은 학생들을 자살, 범죄, 정신병원 입원 등의 현상으로 몰고간다.
올해 수능 부정 사건은 입건자가 3백74명으로 입시 사상 최대 규모였다.
모든 학생을 성적순으로 한 줄로 세우는 현행 입시제도 아래에서 학생들은 누구나 ‘부정 행위’의 유혹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자본주의에서 교육은 완전히 경쟁의 법칙에 종속돼 있다.
경쟁의 논리는 학생들 사이의 관계를 심각하게 왜곡한다. 서로 협력적 관계를 맺으며 우애를 나누기는커녕 서로 적이 된다.
1점이라도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경쟁자를 짓밟고 일어서야만 한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은 다양성을 통한 창의력을 키울 수가 없다.
더군다나 과도한 사교육비는 부유층 자녀들의 상위권 대학 진학 가능성을 높여 교육을 통한 계급 재생산을 훨씬 쉽게 만들고 있다.
고교등급제 문제는 가난한 집안 출신자들에게는 아무리 발버둥쳐도 ‘뛰어봤자 벼룩’임을 깨닫게 만들었다.
이러한 현실은 ‘평등한 교육 기회를 통한 사회적 평등의 추구’라는 표어가 얼마나 새빨간 거짓말인지 잘 보여 준다.
이것은 자본주의에서 학교가 사회의 계급구조를 재생산하는 구실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교는 중간계급이나 지배계급이 될 학생들을 골라내고 나머지 학생들은 착취와 소외된 노동에 순응하도록 훈련받는다.
대다수 사람들을 실패자로 낙인찍을 수밖에 없는 현재의 교육제도는 결코 학생들의 열정과 협력을 유지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