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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는 이미 제2의 베트남이다

그 동안 부시 정부는 이라크 전쟁을 베트남 전쟁과 비교하는 데 반대했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이라크 전쟁이 베트남 전쟁 수준에 도달하는 데는 73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들에게 이라크인이 얼마나 많이 죽었는가는 애초부터 중요하지 않았다. 이러한 관측은 전적으로 미군 사망자와 부상자 수에 기초한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 군의관 출신인 아툴 가완드는 권위있는 의학 잡지인 《뉴잉글랜드의학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완전히 다른 결론을 내렸다.
“의료·군사 병법·기술의 진보를 고려하면 2004년 육군 보병의 전투 강도는 [4천여 명의 육군이 사망했던] 1966년 베트남과 동일하며 어떤 경우에는 더 치열했다. … 특히 1968년 [뗏 공세 이후] 위에 전투와 2004년 팔루자 전투는 매우 흡사하다.”
부시는 11월 4일 당선 사례에서 “저는 이번 대선 캠페인을 통해 정치적 자본을 얻었고, 이것을 사용할 생각입니다” 하고 오만하게 말하고는 팔루자 대학살을 명령했다.
그러나 불과 한 달 뒤인 12월 중순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 공동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56퍼센트의 미국인이 이라크 전쟁이 “싸울 가치가 없다”고 평가했다. 부시는 벌써 ‘자본’을 많이 까먹었다.
크리스마스 며칠 전인 12월 21일 모술의 미군 부대 식당에 대한 자살 폭탄 공격은 부시를 더 궁지로 몰았다.
최근 미국 내 전쟁에 대한 환멸감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주는 작은 사건이 있었다. 지난 12월 27일 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앤서니 코데스먼은 모술 공격 이후 ‘충격’을 무마하기 위해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논설을 기고했다.
다음 날 여섯 통의 독자투고가 들어왔다. 단 한 통을 빼고는 모두 그의 주장을 반박하는 하는 것이었다. 어떤 편지는 특히 신랄했다.
“더 많은 공격과 살인이 ‘승리’하는 유일한 방법이란다. 어디를 공격해야 할까? 다시 팔루자를? 모술을? … 만약 우리가 ‘승리’라는 환상을 버린다면, 우리는 지금 당장 저항세력과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 이러한 해결책을 찾기 전까지 도대체 몇 천, 몇 만 명이 더 죽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