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와 현대차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하는 7월 20일, 전국의 플랜트건설 노동자들도 하루 파업에 돌입한다. 플랜트건설 노동자들은 정유, 석유화학, 발전소 등과 같은 대규모 산업 설비를 건설 · 유지 · 보수하는 일을 한다. 대부분의 건설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현장을 떠돌며 일용직으로 일하다 보니 심각한 고용 불안에 시달린다.

이 노동자들은 얼마 전 발생한 울산 고려아연의 황산 누출 사고에서 보듯 항상 사고 위험에 시달린다. 그러나 사고를 당해도 원하청 기업으로부터 불이익을 당할까 봐 산재 신고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산재보상을 받는 비율은 20퍼센트도 채 안 된다.

1989년 포항지역의 플랜트건설 노동자들이 처음 노동조합을 만들고 투쟁에 나선 이후 거듭되는 탄압 속에서도 여수, 광양, 울산을 비롯해 최근에는 충남, 전북, 수도권 지역까지 조직을 확대하면서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을 결성했다. 

이번에 파업에 돌입하는 전국플랜트건설노조는 노조 탄압 중단과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로 내걸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건설 노동자들이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에서 가장 앞장서서 싸운 후 노조 사무실 압수수색, 무더기 소환장 발부를 하며 탄압했다. 올해 들어서는 경찰이 건설 현장의 불법행위를 근절한다면서 노동조합의 투쟁을 ‘떼쓰기’로 매도하며 집회장에서 폭력을 휘두르고 노동자들을 연행·구속했다.

세계경제 위기 속에 철강·정유 업종이 부진에 빠지자, 기업들은 임금 인상을 억제하고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한 휴식시간을 줄여 왔다. 노동조합이 이에 반발하자, 친기업 노조를 앞세워 노골적인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며 노조를 괴롭혀 왔다. 

7월 20일 전국플랜트건설노조는 창립 이래 사실상 처음으로 전국의 8개 지부가 공동의 요구를 내걸고 동시에 파업을 벌인다. 또 같은 날 파업에 돌입하는 조선 노동자들과는 작업 환경이 유사해 노동자들이 두 업종을 서로 넘나들며 일하기도 하기 때문에 더 각별한 의미가 있다. 하루 파업으로 정부와 기업들의 양보를 얻어내기는 쉽지 않겠지만, 이날 투쟁에서 얻은 단결과 연대의 기운을 디딤돌 삼아 현장에서 더 강력한 투쟁으로 이어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