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이대 운동을 보면서 맨 먼저 드는 생각은 이 운동의 활동가들이 기존 ‘운동권’보다 더 전투적이고, 더 공세적이고, 더 원칙적이라는 감탄이다. 그동안 우리는 조직노동자 운동을 비롯한 이러저러한 운동의 지도자들이 운동의 목표를 성취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수준의 전투성과 무원칙한 실용주의를 드러내는 것에 거듭 좌절해 왔다. 그러던 터에 이번 이대 본관 점거 운동이 불필요하거나 배신적인 타협을 하지 않고 당차게 운동을 밀고 나아가는 것에 놀라고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농성장의 상주 활동가들은 이대 총장 사퇴 운동의 리더십
만약 최 총장이 꿈쩍도 하지 않는다면 어떡할 것인가? 또, 교수들을 비롯한 이대 ‘커뮤니티’ 내의 다수 견해가 총장 사퇴 요구에 못 미친다면 세력관계의 열세를 어떻게 만회할 것인가? 교육부가
최 총장 사퇴 후는 어찌 될 것인 것인가? 총장만 바뀌면 크게 달라질 것인가? 미래라이프대 신설 외의 대학 구조조정 프로그램들은 어찌할 것인가? 다른 대학교들의 비슷한 프로그램들은 어찌할 것인가? 이대생은 알 바 아닌가? 도대체 이 운동의 궁극 목적은 무엇인가?
농성 조직자들은 자신들이 지도부임을 분명히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책임성도 자각하게 될 것이다. 최 총장 사퇴 요구는 7천 명의 캠퍼스 내 야간 시위로 사실상 민주적으로 결정됐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 총장 ‘이후’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집트의 군부는 무르시 대통령에 대한 대중의 반감을 이용해 사실상 재집권해서, 혁명 2년반 만에 반혁명을 일으킬 수 있었다. 최 총장이 사라지길 바라는 사람들 중에는 그 못지 않은 시장주의자들도 적지 않다. 최 총장과는 다른 민주적 대안을 내놓기 위해 농성 지도부는 공개적인 대중 토론을 조직해야 한다. 그게 정말 민주주의이고 민주적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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