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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의 도시’ 안산에서도 박근혜 퇴진 촛불이 타오르다

12월 21일 안산에서 6차 박근혜 퇴진 집회가 열렸다.(현재 경기에서는 20여 권역에서 지역대책위가 생겼고, 집회가 열리고 있다.)

비가 오는데도 70~80명이 모였고 ‘세월호의 도시’답게 군데군데 세월호 유가족들이 입은 노란 옷과 시민들이 든 노란 우산이 눈에 띄었다.

집회는 세월호 미수습자가 돌아오기를, 민주주의의 바람이 실현되기를 바라는 묵상과 함께 시작됐다.

단연 두드러진 것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였다. 세월호 희생자 고(故) 김수진 양의 아버지 김종기 씨는 "수백만 명의 국민이 잊지 않고 세월호 유가족을 응원해 주셨다. 이 빗속에 우비와 우산을 쓰고 구호를 외치는 여러분들을 보니 진상 규명이 반드시 되리라는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끝까지 함께하자"는 호소에 참석자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응답했다.

‘엄마의 노란 손수건’ 대표는 2014년 12월 지하철역에서 시작한 세월호 진상 규명 서명 캠페인이 중간에 어려움도 겪었지만 철도노조의 도움 덕분에 어느새 1백회를 맞게 되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학생들 2백50명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는 국가의 범죄이고 대학살이다. 유가족들이 굶어가며 땡볕에서 투쟁을 벌인 것이 대한민국에서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첫걸음이었다"고 외쳤다. 그리고 세월호를 조속히 인양하겠다는 약속은 안 지키고 선체에 구멍만 내고 있는 해수부를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해 큰 호응을 받았다.

청년과 중고등학생들의 울분도 느낄 수 있었다. 한 청년은 "청년들은 하루하루 미래를 포기하며 살고 있는데 박근혜와 정유라는 청와대에서 공주의 삶을 살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정세 강연을 했다고 ‘내란 음모죄’로 구속하는 이 나라의 저열한 민주주의도 꼬집었다.

이어서 발언대에 오른 고등학생과 중학생은 "우리에게는 세상을 올바르게 볼 권리와 반민주 정책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외치며 국정 역사교과서 철회와 이준식 교육부 장관 사퇴를 주장했다. 그리고 “우리는 학교에서 정말 힘들게 공부하는데 정유라는 부정으로 대학에 입학했다”며 “모든 반 친구들이 분노에 차 욕을 한다”고 했다.

집회 틈틈이 참가자들은 “박근혜를 감옥으로”, “더 이상은 못참겠다. 탄핵을 앞당기자”, “황교안도 박근혜다. 황교안은 사퇴하라”, “그놈이 그놈이다. 내각도 총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힘차게 외쳤다. 박근혜 정권에 대한 울분과 함께 우리 편의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2016년의 마지막 날에도 촛불 집회가 이어진다. 내가 속한 전교조 지회와 분회에서도 집회에 더 많이 모이자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다가오는 연말연시는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박근혜 정권의 적폐를 청산하기 위한 축제로 모이자!

ⓒ박태현
ⓒ박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