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AI)로 살처분이 완료됐거나 예정인 닭과 오리의 숫자가 12월 23일까지 2천4백20만 3천 마리에 이르고 있다. 이제까지 최대 피해로 기록됐던 2014년에도 약 6개월에 걸쳐 1천4백만 마리가 살처분 됐는데, 이번에는 발생 한 달 만에 그 규모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피해는 주로 산란계에 집중됐다. 살처분 된 산란계(산란용)는 1천4백51만 3천 마리다. 국내에선 육계(고기용)를 더 많이 키우지만 살처분 된 육계는 61만 3천 마리에 그쳤다. 산란계와 육계의 피해 정도가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사육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육계는 사료 공급이 자동화되어 있으면 사람이나 차량과 접촉이 적다. 그러나 산란계는 계란을 꺼내기 위해 수시로 차량과 사람이 오가기 때문에 방역에 더 취약하다.

달걀 대란으로 이어지는 AI 대란 무능하기 짝이 없는 박근혜·황교안 정부 때문에 달걀까지 못 먹게 생겼다. ⓒ사진출처 농림축산식품부

육계와 산란계의 피해 차이를 보더라도 차량과 사람에 대한 방역이 조류 인플루엔자의 전파를 막는 중요한 요인임을 알 수 있다. 사전에 농가에 출입하는 차량과 사람에 대한 철저한 방역 시스템만 구축해 놓았어도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박근혜-황교안 정부는 가장 기초적인 소독약 관리조차도 제대로 하지 못해 역대 최대의 재앙을 만들고 말았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올해 1~5월 조류 인플루엔자 방역용 소독약품을 전수 조사해 27개 품목에 대해 효력이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검역본부가 해당 품목에 대해 출고 중단, 판매 중지, 기존 제품 회수를 지시했지만, “회수조치가 전혀 되지 않거나 극히 미흡”했다.(축산 생산자 단체가 발병 전인 10월 검역본부에 발송한 공문)

결국 농림축산식품부 자료를 보면 15일 기준으로 조류 인플루엔자 확진을 받은 농가 1백78곳 중 1백56곳이 부적합한 소독제를 쓴 것으로 드러났다. 2014년에 1천4백만 마리를 살처분 한 뒤에도 소독약 관리가 거의 안 된 것이다. 이 정부가 방역에 얼마나 관심이 없었는지를 보여 준다.

11월 11일 야생 조류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인되고, 11월 16일 농가에서도 확인된 뒤에도 박근혜-황교안 정부는 정부의 부패를 감추는 데 골몰하느라 ‘골든 타임’을 놓쳤다. (더 자세한 내용은 190호 기사 ‘조류 인플루엔자(AI) 대란 - 또! 부패 감추느라 재난 방치한 박근혜·황교안 정부’를 참고하시오.)

황교안은 23일 조류 인플루엔자 일일 점검 회의에서 “강력하고 철저한 방역 조치가 더 필요하다”며 “빈틈 없고 철저한 선제적 방역”을 특별 주문했다고 한다. 완전한 뒷북 조처들에 저런 수식어를 붙이는 뻔뻔함은 박근혜의 유체이탈 화법을 떠올리게 한다.

우려했던 대로 조류 인플루엔자 대란은 달걀 대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이 당장 멈추더라도 병아리가 자라 첫 계란을 낳는 데 6개월이 걸린다. 확산이 멈출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그러면 계란 공급 문제는 장기화될 것이 뻔하고 결국 피해는 평범한 사람들이 떠안게 될 것이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변이될 경우 사람에도 감염되고 치명적일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1998년 이후 세계 각국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인체감염은 총 1천7백22명이며 이중 절반가량인 7백85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독감에 걸린 사람이 조류 인플루엔자에도 걸리면 변종이 생길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진정한 재앙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의 조처를 취해야 한다. 농장 종사자와 가금류 살처분 참여자 등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각별한 예방 대책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 조류 인플루엔자 대란의 책임자들인 박근혜-황교안 정부를 청와대에서 하루빨리 쫓아내야 한다. 박근혜-황교안 정부에게 더는 우리의 안전과 미래를 맡겨둘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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