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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왈트를 제주에 배치하려는 미국:
한국을 대중국 전초기지로 삼으려는 계획

최근 미국 정부가 한국에 최신예 구축함인 줌왈트 호를 배치할 것을 제안했다. ‘미친 개’ 국방장관 매티스의 방한 직전에 미 국방부는 제주 해군기지에 이 구축함을 배치하자고 제안했다.

베트남 전쟁 당시의 미 해군제독의 이름을 딴 줌왈트 호는 항공모함을 잡는 최신 구축함이다. 이 구축함은 상대의 레이더에 잡히지 않고 레일건도 발사할 수 있는, 이지스함 세 척 비용(척당 5조 원)의 소위 미래형 첨단무기다.

동아시아 군비 경쟁 가중시킬 줌왈트 구축함

미국은 오래 전부터 개발해 온 줌왈트 호 세 척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하겠다고 그동안 공언해 왔다. 미 국방부는 줌왈트를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차단하기 위한 ‘꿈의 전투함’ 혹은 “미국의 최첨단 미래형 전략자산”이라고 불러 왔다.

줌왈트가 미국의 전략자산으로 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5조 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만든 이 구축함에는 이지스 구축함과 달리 은밀하게 미사일과 항공기를 요격할 일명 레일건이 장착된다. 레일건은 최첨단 상대의 방어망조차 무력화 시킬 정도로 빠르게 탄두를 날릴 수 있어, 줌왈트는 “항공모함 킬러”라 불린다. 수심이 낮은 해역에서도 빠른 속도로 기동이 가능하다.

미국은 첫 실전 배치 지역으로 제주 해군기지를 선택한 것이다. 제주도와 이어도는 난사군도―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서해로 이어지는 U자 모양의 해역을 지나는 곳이다. 이곳은 중국이 ‘핵심 이익’이라 부르는 제1도련선에 직결된 지역이기도 하다.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등을 ‘호위’하는 랴오닝함 같은 중국의 해상 전투력을 무력화하려고 미국이 오랫동안 개발해 온 ‘전략자산’을 제주 해군기지에 배치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제주도 인근에서 서해를 빠져나가는 중국의 항공모함(랴오닝함)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 태세를 취할 수 있다는 게 미국의 계산이다.

한마디로 한국을 대중국 전초 기지로 삼아 한국을 대중국 견제에 더 깊숙이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줌왈트 호는 한국의 사드와 일본의 이지스함,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 기지와 합체돼 그 기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한·미·일 MD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라고 할 수 있다.

‘강정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등은 2월 7일 제주해군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줌왈트 배치 반대를 촉구했다. “미군 전투함의 제주 해군기지 배치는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감을 더욱 높이는 결과만 가져올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