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미국 지배자들의 트럼프 ‘길들이기’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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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정치에서 눈에 띄는 점 중 하나는 지배계급 내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영국에서는 거짓말의 제왕 토니 블레어가
미국에서는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 지배계급 다수 사이의 다툼이 심해지면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가안보국
플린이 러시아 당국과 내통했다는 정보를
그래서 트럼프가 “정보기관”이 자신을 노리고 있다고 한 것은 맞는 말이다. 최근, 기득권층의 충실한 대변자 신문
‘심층 국가’ 개념은 터키에서 처음 등장했는데, 군부를 중심으로 한 비밀 네트워크가 지난 수십 년 동안 정부를 세우기도 하고 무너뜨리기도 한 것을 묘사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미국에서 ‘심층 국가’는 딱히 비밀스러운 것이 아니다.
글레넌은 “실제로” 정부 구실을 하는 것은 ‘공안 세력’
글레넌은 국방부와 중앙정보국
그러나 대학, 기업, 안보 기구 등 핵심 기관을 돌며 한자리씩 차지하는 핵심 인사들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다. 이처럼 미국 국가의 관리자들이라고 부를 만한 대표적 인물로는 전범인 헨리 키신저, 오랫동안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수장을 역임한 앨런 그린스펀이 있다.
격분
트럼프는 자신의 인종차별주의와 국수주의에 동조하는 자들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으려는 한편, 미국 지배자 일반의 승인을 위해 이 핵심 인사들도 내각에 많이 기용하려 했다. 전자의 대표 인물은 스티븐 배넌이다. 배넌은 자유시장 자본주의 국제 질서를 깨뜨리고자 하는 소망을 공공연히 드러내 왔던 자다.
2월 14일 특수전사령부 사령관 레이먼드 토머스가 말한 것처럼, 미국 “정부는 계속해서 믿기 어려울 만큼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2월 18일 부통령 마이크 펜스는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해 연설하며 미국이 앞으로도 나토를 지원할 것이라고 유럽 지배계급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바로 몇 시간 후 트럼프는 유럽 국가들이 방위비를 충분히 쓰지 않는다며 기존의 불평을 되풀이했다. “미국은 더는 미국에 도움될 것 없는 전투를 치르고 있다. 싸우는 것은 미국인데, 다른 사람들은 미국의 공로를 공정하게 사 주지 않는다.”
상황이 이러니, ‘공안 세력’의 트럼프 공격이 마이클 플린 경질로 끝날 것 같지는 않다.
그러면 미국 지배계급 전체가 트럼프에 등을 돌린 것일까?
트럼프 정부의 운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미국 국가라는 배가 폭풍우 치는 바다에서 표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