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8~19일 국제 공동 행동을 트럼프와 인종차별에 맞선 세계적 저항을 고무하는 디딤돌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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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영국의 혁명적 사회주의자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국제사회주의경향(IST)을 대표해 3월 5일에 발표한 성명서이다.
도널드 트럼프가
물론, 지배계급의 정치가 우경화하고 있다는 징후는 트럼프 말고도 더 있다. 영국에서 테리사 메이가 이끄는 보수당 정부는 유럽연합 탈퇴 투표가 인종차별적이고 이주민을 혐오하는 민심의 산물이라고 몰아가려 하고 더 위협적인 조처를 준비 중이다. 프랑스에서 나치 국민전선
중도 좌파, 중도 우파 정부들은 수년간 국가 차원에서 이주민·난민·무슬림을 상대로 인종차별을 자행해 왔고, 새로운 우익들이 점잖은 세력인 양 행세하도록 돕는 결과를 낳았다. 지금 트럼프가 ‘불법’ 이주민을 대대적으로 단속하는 것은 오바마가 대규모 강제 추방을 단행했던 것을 기반으로 한다. 또한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지중해에서 수많은 이주민·난민이 목숨을 잃는 상황은 지난 30년 동안 유럽연합이
많은 좌파는 우익의 위협을 막는 것이 시급하다며, 대중이 이미 불신하고 있는 신자유주의 중도 세력과 연합을 고려한다. 이 점은 미국에서 특히 두드러지는데, 힐러리 클린턴을 중심으로 하는 민주당 내 친기업적 일파가 트럼프에 맞서는 저항을 장악하려 하는 것이다. 물론 우익에 맞서 싸울 때 가능한 광범하게 단결해야 한다는 것은 맞다. 그러나 그간의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에 책임을 져야 할 정당들과 “공화주의” 선거 연합을 추구하는 형태로 단결을 도모한다면, 오히려 극우 세력만 강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애당초 트럼프, 르펜 따위의 품으로 유권자들을 떠민 것이 바로 그 신자유주의 정당들에 대한 환멸이기 때문이다.
단결을 도모할 전혀 다른 길은, 연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광범한 대중 시위에 있다. 트럼프 취임에 맞춰 미국 등지에서 벌어진 여성들의 행진, 무슬림 입국 금지 명령에 반대한 시위들, 2월 1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벌어진 대규모 난민 환영 시위, 프랑스 파리의 교외 지역 올네수부아에서 경찰이 청년 테오를 잔혹하게 공격한 것에 항의하며 벌어진 전투적 활동 등. 우리는 우익의 공세를 되받아칠 힘을 북돋아 줄 세계적 운동이 필요하고, 그런 힘을 키우려면 시위뿐 아니라 파업도 필요하다.
세계적 운동을 성장시키는 데서 3월 18~19일 주말은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다. 이 즈음에 있는 UN 인종차별 철폐의 날은 최근 몇 년 동안에는 이주민을 상대로 한 인종차별과 극우의 성장에 맞서 국제적으로 시위를 벌이는 날이 됐다. 올해 3월 18~19일에는 더 많은 나라들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준비되고 있다. 이 시위들이 더 크고 많은 곳에서 벌어질수록 향후 행동을 준비할 기반도 더 강해질 것이다. 우리는 이 시위를 가능한 한 큰 규모로 조직하는 일에 매진할 것을 다짐하며 전 세계에서 인종차별에 맞서는 사람들과 사회주의자들에게 함께하자고 호소한다.
번역 김종환
한국에서도 이주공동행동,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재한베트남공동체 등이 주최하는 ‘2017 세계 인종차별철폐의날 기념대회’가 3월 19일 오후 2시 보신각 앞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