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의 유럽 시장 철수:
더욱 불안정해지는 한국GM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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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6일, GM이 자회사인 독일 오펠
오펠은 1929년 GM에 인수된 이후 GM의 유럽 생산 거점 구실을 해 왔는데, 1999년부터 최근까지 2백억 달러
그동안 GM은 세계 각국에서 노동자들을 경쟁시키며 ‘바닥을 향한 경쟁’을 강요해 왔다. 부도 위기 직후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임금을 대폭 삭감했던 GM은 최근에도 미국에서 공장 일부를 폐쇄하고, 오는 5월까지 1천1백 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GM은 오펠 매각 전에도 독일·벨기에·폴란드의 일부 공장을 폐쇄하고 정리해고를 하기도 했다.
GM이 유럽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하자, 한국에서도 공장을 축소할 것이라는 얘기들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GM은 2009년 위기 이후 러시아, 호주, 인도네시아, 태국 등지에서 공장을 철수한 바 있다.
2016년 한국GM은 오펠을 통해 14만여 대를 유럽에 수출했다. 이는 한국GM의 2016년 완성차 수출량
이 때문에 군산공장에서는 비정규직 1천여 명이 해고됐고, 군산공장의 가동률은 급감했다. 한국GM의 영업이익도 2014년부터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6년에도 3천억~4천억 원 정도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미국 트럼프 정부가 자동차 기업들에게 미국 내 생산을 요구하는 것도 한국GM에 타격을 줄 수 있다. 한국GM은 미국에 완성차 20만 대가량을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마침 3월 들어 한국GM 사측은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또, 올해 부평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었던 엔진 물량 중 24퍼센트
그동안에는 한국GM 노동자들의 반발뿐 아니라 산업은행의 반대가 예상돼 GM이 한국에서 공장을 축소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한국GM의 2대 주주
한편, 쌍용자동차를 ‘먹튀’한 바 있는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산업은행의 한국GM 지분을 인수하는 데 적극적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상하이자동차는 중국에서 GM과 함께 상하이GM
수익성을 더욱 높이려는 GM 본사의 전략에 따라 한국GM의 위상은 매우 흔들리고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정책 강화, GM의 유럽 철수, GM과 상하이자동차의 협력 강화 등은 한국GM의 생산량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 그리 되면 한국GM에서 공장 축소와 대량 해고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일자리와 임금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준비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정부더러 한국GM을 국유화하고 고용을 보장하라고 요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