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 저녁 국방부 앞에서 ‘A대위 석방! 육군 성소수자 군인 색출 중단! 촛불문화제 나도 잡아가라!’ 촛불 문화제가 진행됐다. A대위의 석방을 요구하는 두 번째 문화제다.

이날 집회는 군인권센터를 포함해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과 '군 관련 성소수자 인권침해·차별 신고 및 자원을 위한 네트워크'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약 4백 명이 참가해 지난주보다 더 많이 모였고, 참가한 단체 깃발도 더 많았다.

"군대 내 성소수자 탄압 중단하라" 촛불문화제에 4백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반인권적 수색을 벌이고,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A대위를 구속한 육군 당국과 이를 지시한 육군참모총장 장준규를 규탄했다. 또, 지난 25일 대선 후보 토론에서 성소수자 혐오 발언을 쏟아낸 홍준표와 이에 동조한 문재인에 대해서도 분노를 참지 못했다.

참가자 모두 “A대위 석방하고 장준규를 잡아가라”, “사랑이 범죄냐? A대위 석방하라” 하는 구호를 힘차게 외쳤다. 또 집회 중간중간 공연을 보고 함께 웃고 즐기며 매우 활력 있게 집회를 이어나갔다.

지난 성공회대학교 총학생회 선거에서 공개적 커밍아웃을 한 백승목 총학생회장은 “미필 게이”라며 용기 있게 발언을 했다. 백 총학생회장은 육군의 동성애자 색출 작전을 보며 분노와 울분을 느꼈지만 세상을 바꾸기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군형법 92조의6 추행죄는 동성관계를 처벌합니다. 이 법에 따르면 나는 잠재적 범죄자입니다. 현역 미필 게이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반 인권적 일이 너무 화가 납니다.

“지난 화요일 대선 후보 토론에서 지지율 1위 후보가 동성애에 반대한다고 했습니다. 성소수자들의 존재가 부정당했습니다. 이렇게 당당하게 성소수자의 존재를 지우는 사람이 후보자로 자격이 있습니까?

“우리는 언제, 어디에서나 존재합니다. 저는 더 안전하고 평등한 학교, 나아가 그런 사회를 만들고자 공개적으로 커밍아웃을 했습니다.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존재하기에 더 드러내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사회를 바꾸기 위해 행동할 것입니다.”

‘성소수자 부모 모임’에서 활동하는 한 어미니의 발언에 참가자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박근혜를 탄핵시키고 구속시킨 것은 우리가 일궈낸 아름다운 성과입니다. 그곳엔 무지개 깃발도 언제나 함께 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맞이한 대선에서 후보들이 성소수자를 배제하고 지우는 일에 앞다투고 있는 걸 보니, 성소수자의 부모로서 개탄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게 당연하다는 듯한 발언을 보며 대못이 박히는 심정이었습니다. 성소수자 배제와 혐오는 폭력이고 심각한 범죄 행위입니다. 차별금지법이 속히 만들어져야 합니다.”

문재인의 “동성애 반대” 발언에 기습 항의 시위를 벌이다 연행됐었던 성소수자 인권 활동가들도 나와 인사하고 발언했다. 그들의 표정에서 자신감이 느껴졌다. 연행자 중 한 명이던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나영 활동가는 이렇게 말했다.

“문재인 후보 발언에 우리가 항의한 자리는 ‘국방안보 1천 인 문재인 지지 선언 기자회견장’이었습니다. 군 장성들과 함께 문재인이 엄지 손가락을 앞으로 내밀고 ‘안보는 문재인’을 세 번씩 외쳤습니다. 그 자리의 무지개는 단지 문재인만을 향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색출하고 구속시킨 군의 폭력과 위선 앞에서 펼친 깃발이기도 했습니다.

“어제 문재인이 사과를 했습니다. 그는 군대 내 동성애에 반대한다고 합니다. 이게 사과입니까. 이들은 우리를 분리하려 합니다. 이해해 줄 수 있는 동성애자가 있고 처벌받아야 하는 동성애자가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군형법 92조의6 폐지를 더 크게 외쳐야 합니다.”

5월 16일에 구속된 A대위의 첫 재판이 열린다. 군인권센터는 이 날 ‘무지개 버스’를 운영해 많은 사람들이 재판 방청에 참가할 수 있게 조직할 계획이다. 많은 사람들이 재판을 방청해 이 말도 안 되는 구속에 항의하고 A대위에게 힘을 주면 좋겠다.

또, 5월 4일 목요일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A대위 석방! 육군 성소수자 군인 색출 중단! 촛불문화제 나도 잡아가라!’ 3차 문화제가 열린다. 여기에도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