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영국 총선: 보수당을 막기 위한 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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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리 테리사 메이가 6월 8일에 조기 총선을 전격 소집했다. 이에 좌파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쓴다.
“진보연합”이 다시 유행이다. 녹색당의 캐럴라인 루커스 공동대표와 스코틀랜드국민당
대처 시절
이런 주장은 1992년 9월 16일 ‘검은 수요일’ 때문에 보수당이 위기에 처하면서 사그라졌다. ‘검은 수요일’은 파운드화가 ‘유럽 환율 조정 장치’
지금 나는 올해 6월 8일에도 똑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라고 주장하려는 게 아니다. 지난 20년간 많은 것이 변했다. 특히, 두 주요 정당
그렇다면 지금 상황에서 “진보연합”의 장점은 뭐가 있을까? 먼저, SNP는 해당 사항이 없다는 게 분명하다. SNP는 스코틀랜드 정치의 강자로 스코틀랜드 의회를 지배하고 있고, 영국 의회에서는 스코틀랜드에 할당된 의석을 3석만 제외하고 전부 차지하고 있다. SNP는 다른 당과 선거연합이 필요하지도 않다.
SNP 대변인은
전통적으로 보수당은 웨일스에서 비교적 취약하다. 따라서 진보연합이 쟁점이 되는 곳은 잉글랜드인 것이다.
녹색당은 2015년 총선에서 1백만 표 이상
자유민주당을 연합 대상에 포함시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자유민주당이 포함된 연합을 대체 어떤 측면에서 “진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자유민주당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보수당의 긴축 정책에 협력했다. 이런 자유민주당의 입장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은
자유민주당 대표 팀 패런은 각 당의 브렉시트 반대자들을 모두 만족시킬 입장을 당론으로 삼으려 한다.
이 대목에서 “진보연합”의 진정한 동기를 알 수 있다. 바로 브렉시트 반대 연합인 것이다. 영국 정부가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시키기 전에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소송을 제기
이런 상황에서 토니 블레어가 나서고 있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블레어는 “최종 협상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브렉시트에 대해 열린 자세를 가진 이들을 최대한 의회로 보내는” 투표를 하자고 촉구했다. 노동당·보수당·자유민주당을 막론하고서 말이다.
블레어의 목표는 노동당을 분열시키고, 어쩌면 중도 성향의 친
많은 훌륭한 사회주의자들이 “진보연합” 구상에 매력을 느끼는 데는 테러사 메이와 브렉시트를 둘 다 막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저지할 확률은 매우 적다. 저지하기엔 표가 충분치 않다는 단순한 사실 때문이다.
문제는, 실현 가능치도 않은 목표에 정신을 파느라 좌파가 분열하고 정작 다음 몇 주간 가장 중요한 과제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과제는 바로 코빈의 노동당이 승리하도록 단호하고, 투쟁적이고, 활력 있는 선거 운동을 벌이는 것이다.
출처 영국 반자본주의 주간지
번역 최병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