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이 이헌재 경제 부총리의 후임으로 한덕수를 지명했다. 한덕수는 김대중 정부 시절 OECD 대사, 정책기획수석, 경제수석 등을 거치면서 시장 개방 추진에 앞장섰던 자다. 특히 한·칠레 FTA 교섭을 이끈 주역으로 유명하다.

농민들의 격렬한 반발을 샀던 한중 마늘 협상 당시 협상 내용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청와대 경제수석에서 사퇴하기는 했지만, 노무현 정부에서도 그는 국무총리 직속 국무조정실장을 맡아 이른바 실용주의 경제 정책의 포스트로 일해 왔다. “개방 경제의 전도사”라는 그의 별명은 이러한 경력에 대한 칭송인 셈이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가 주는 표창을 받았는데, 당시 이렇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주한 미국기업은 자본주의적 사고와 서구식 경영을 한국에 도입하는 데 큰 기여를 했으며, 한국은 주한 미국기업을 미국기업이 아니라 한국기업으로 대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한덕수는 또 마늘협상 파동으로 사표를 낸 직후 ‘김&장 법무법인’의 고문을 맡기도 했는데, ‘김&장 법무법인’은 대표적 투기자본인 론스타 등의 한국 진출에 법률 자문을 하면서 론스타와 경제관료 사이에서 다리 구실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외 개방을 통한 성장론자’인 한덕수의 경제부총리 임명은 노무현 정부의 본질을 분명히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