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산에서 보수 기독교계와 반동성애 단체들이 군형법 제92조 6항 삭제 개정안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이들은 군 형법이 개정되면, 군대 내에 “동성애 커플[이] 형성”돼서 “군기[가] 문란”해지고 “전투력[이] 감소”해 북한의 위협이 커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이들은 합의한 동성 간 성관계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근거 없는 편견과 차별을 조장하는 것이다. 동성애는 이성애처럼 인간의 자연스런 성적지향 중 하나다. 군대라서 통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문제다. 애초 청년들이 강제로 끌려가는 군대에서 당하는 그 어떤 통제와 차별도 정당하지 않다.

이들은 최근 군형법 개정 발의에 동참한 울산의 윤종오·김종훈 국회의원을 압박하고 있다. 6월 5일에는 울산의 기독교 원로들이 윤종오 의원을 불러 개정 발의를 사과하고 철회하라고 압박했다. 또 윤종오·김종훈 의원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도 벌였다.

심지어 6월 9일에는 수백 명이 울산 북구청 앞에서 군형법 개정 반대 집회도 열었다. 개정안 발의자 중 한 명인 심상정 의원이 울산에서 강연을 열자 항의한 것이다. 이들은 강연장 주변도 행진했다. 강연회 참가자들(성소수자가 있을지도 모를)에게 위압을 가한 것이다.

이런 도발은 작업장 인근에서도 벌어졌다. 6월 8일 보수 기독교 우파들은 현대차 공장의 여러 출입문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또 현대중공업에서는 보수 교회를 지지하는 한 직원이 군형법 개정 반대와 동성애 혐오를 조장하는 선전물을 유포했다. 이를 본 현대중공업의 한 〈노동자 연대〉 독자가 논쟁을 벌였다.

차별은 노동계급 중 좀 더 천대받는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을 이간질해 단결을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노동자들의 지지로 당선한 정의당 의원들과 윤종오·김종훈 의원이 군형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은 지당한 일이다.

보수 기독계의 이번 캠페인은 군형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황에서 비롯한 위기감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5월 30일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공무원노조 등을 비롯한 56개 노동조합, 노동·사회단체와 2백27명의 개인이 “우리 모두의 권리는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 성소수자 군인 처벌 시도 중단! 군형법 제92조의6 폐지!” 성명을 발표해 연대의 모범을 보였다. 이런 연대를 확대해 성소수자 혐오를 선동하는 우파들의 도발에 맞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