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들의 침묵〉으로 소름끼치는 범죄의 공포를 연출했던 조너선 드미 감독의 최신작 〈맨츄리안 켄디데이트〉는 군산복합체와 정치인 유착관계가 낳은 공포를 그렸다.

1991년 걸프전 당시 쿠웨이트 사막의 모래바람 속에서 정찰대를 이끌던 마르코 소령(덴젤 워싱턴 분)과 레이먼드 쇼(리브 슈라이버 분), 동료 병사들은 정찰중 ‘통상적인 폭격’ 뒤에 모든 의식을 상실하고 동일한 기억을 갖게 된다.

본국으로 돌아온 쇼는 전쟁 영웅이 된 뒤 상원의원을 거쳐 부통령 후보에 오르지만, 모든 것이 그의 어머니 엘리노어 의원(메릴 스트립 분)의 정치야욕과 거대 사모 펀드이자 군산복합체인 ‘맨츄리안 글로벌’의 ‘내연’ 관계가 만들어 낸 것이다.

아들을 ‘세뇌시켜’, ‘꼭두각시’(The Manchurian Candidate : ‘꼭두각시’ 또는 ‘세뇌당한’의 관용어)를 앞세워 권력을 잡고자 하는 엘리노어의 야심이 불러온 결과는 비인간적이고 끔찍하다.

그녀는 미국이 세계와 세계의 민주주의를 구해야 한다고 부르짖으며 전쟁 영웅이야말로 국가의 리더로서 자격이 있다는 주장을 쉴새없이 반복한다. 그리고 그녀의 뒤에는 이윤을 위해 정치자금을 대고 과학기술을 무기화 하는 군산복합체가 있다.

민주당의 열렬한 지지자인 감독이 지난해 미국 대선과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발표했을 만큼 영화는 정치적인 의미를 띈다.

어떤 매체는 “왜 이 영화의 제목을 〈핼리버튼 켄디데이트〉로 정하지 않았나?” 하는 질문을 던졌을 정도로 이 영화는 미국의 부통령 딕 체니가 거대 석유회사 핼리버튼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에서 부통령이 되기까지 기업과 정치인 들의 유착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맨츄리안 켄디데이트〉는 리처드 콘돈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1962년에 한 차례 만들어진 바 있다. 영화는 한국전쟁 이후를 배경으로 공산주의에 대한 공포를 부추겨 대중을 공포로 몰아넣기 위한 ‘세뇌’를 그렸다.

2004년의 〈맨츄리안 켄디데이트〉는 9·11테러 이후 이라크 전쟁이 테러리즘과 세계를 위협하는 세력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는 부시의 거짓말에 익숙해지거나 ‘세뇌’당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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