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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플랜트건설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에 돌입하다

광양 지역의 플랜트건설 노동자들로 구성된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전남동부경남서부지부가 8월 23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광양의 플랜트건설노동자들은 대부분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하청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오랫동안 원청인 포스코가 광양제철소의 열악한 노동조건에 책임지려 하지 않는 것에 불만을 제기해 왔다. 그래서 노동조합은 8월 9일 광양제철소 본부 앞에서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상대로 한 투쟁을 선포했다.

파업 중인 플랜트건설 노동자들 플랜트건설 노동자들이 포스코 광양제철소 본부 앞에서 파업 집회를 열고 있다 ⓒ나성용(전국플랜트건설노조 조합원)

파업 중인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 체불 근절 대책, 적정가 낙찰제, 노후 설비 조기 교체와 환경 설비 투자 확대 등을 요구한다. 임금 인상이 특히 절실하고 중요한 요구다. 포스코가 지난 10여 년간 제철소에서 일하는 플랜트건설 노동자들의 임금을 낮은 수준으로 억제해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광양 플랜트건설노동자들은 다른 지역 플랜트건설 노동자들보다 임금이 낮다. 인근의 여수 플랜트건설 노동자들보다 일당이 2만 2천 원이나 낮다. 월평균 30~40만 원이 적은 셈이다.

한 노동자는 이렇게 말한다. “현재 임금 수준은 딱 3인 가족이 생계를 겨우 이어 갈 수준밖에 안 돼요. 당장 자식이 대학에 들어가기라도 하면 감당이 안 돼요. 그래서 많은 동료들이 일당을 조금 더 주는 일자리를 찾아 외지를 떠돌고 있는 형편이죠.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은 생계를 위해 충분한 휴식도 못한 채 일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8월 초에 지병이 있던 젊은 조합원이 작업장에서 쓰러져 목숨을 잃기도 했어요.”

노동조합에 따르면, 포스코는 원가 절감을 이유로 “노후 설비에 대한 ‘땜방’ 식, 쪼개기 식 공사 발주와 시공”을 해 왔는데 이는 “광양제철소 2고로 폭발 사고, 2제강 화재 사고 등 크고 작은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노동조건 개선, 노후 설비 조기 교체, 환경 설비 투자 확대 같은 노동자들의 요구는 지역 주민들의 안전과도 직결돼 있는 요구들이다.

파업 중인 광양 플랜트건설 노동자들은 포스코 광양제철소 본부 앞에서 연일 집회를 하며 포스코를 압박하고 있다. 또, 8월 29일부터 전 조합원이 서울로 상경해 포스코를 한층 더 압박하는 투쟁을 벌일 것을 예고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이번에야 말로 원청인 포스코가 책임 있는 자세로 대화에 임하도록 해야 한다”는 결의를 밝히고 있다. 광양 플랜트건설 노동자들의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