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서울대병원지부는 보건의료노조를 탈퇴했다. 아니, 사실상 보건의료노조 지도부가 서울대병원지부를 쫓아낸 것이나 다름없다.

서울대병원지부는 산별협약 10장 2조의 폐기를 요구해 왔다. 10장 2조는 산별 지도부의 권한을 강화하고 현장조합원들의 투쟁을 제한하는 독소조항이다. 그러나 산별 지도부는 10장 2조에 대한 어떠한 문제제기나 토론도 허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김애란 전지부장을 제명하는 관료주의적 행정조치로 일관했다.

서울대병원지부가 10장 2조를 폐기하지 않으면 보건의료노조를 탈퇴하겠다며 지도부에 맞서 투쟁할 때 우리는 시종일관 서울대병원지부를 지지했다. 서울대병원지부의 조건부탈퇴 전술이 효과적인 전술이 아님을 지적했지만 말이다. 본질적으로 이 투쟁은 관료적 통제를 강화하려는 보건의료노조 지도부에 맞선 현장조합원들의 투쟁이었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지부가 “비통한 심정으로 탈퇴”한 후, 〈매일노동뉴스〉 등이 서울대병원지부가  “첫 산별협약에 상처”를 냈다며 서울대병원지부를 공격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지부의 투쟁은 산별노조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좌파적 문제제기였다. 또한 탈퇴 후 ‘서울대병원지부 노조’로 새롭게 출발한 노조는 조합원들의 의견을 모아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의료공공성 강화, 비정규 미조직 의료노동자 조직 등의 활동을 할 계획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서울대병원지부 노조 조합원들의 정서에 공감하고 서울대병원지부 노조에 대한 공격에 맞서야 한다. 그리고 서울대병원지부 노조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게 옳다. 이미 탈퇴한 상황에서 탈퇴하지 않고 남아서 투쟁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되풀이해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