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충돌의 원인에 대한 가장 흔한 견해는, 이를 해묵은 종교적 갈등(유대교 대 이슬람교)의 연장선에서 보는 것이다.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는 “예루살렘은 3000년 동안 이스라엘의 수도였다”고 말했다. 이는 이스라엘의 공식 견해다.

로마 제국이 유대교 성전 예루살렘을 파괴하고 나서 유대인들이 이 지역에서 쫓겨났으니, 자신들의 국가를 팔레스타인 지방에 건설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전쟁에 반대하고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유대인들 ⓒ출처 humbleslave(플리커)

그러나 실제 역사는 달랐다. 유대인들은 그 이전부터 팔레스타인 바깥에서 종교·상업·기술의 밀집지역을 형성하며 더 많이 살았고, 로마 멸망 이후에도 계속됐다. 무슬림과 유대인들은 오랫동안 협력하며 공존했다.

시온주의 사상이 중동에서 탄생한 것도 아니었다. 유대인 차별은 특히 동유럽에서 심했는데, 19세기 말 동유럽 자본주의가 위기에 처하자 지배자들은 유대인들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시온주의 운동은 이런 상황에서 출현했고, 그 지도자들은 제국주의 열강의 힘을 빌려 자신들만의 국가를 수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요컨대, 시온주의는 자본주의 위기와 제국주의의 산물이고, 오늘날 충돌의 핵심 원인이다.

제국주의 최강대국(처음에는 영국, 나중에는 미국)이 시온주의 운동을 지원했다. 시온주의 운동이 영국 지배 하의 팔레스타인 지방을 먹잇감으로 삼은 배경이다. 제국주의 지배자들이 ‘무슬림 혐오’를 부추기는 것도 시온주의에 득이 된다.

종교적 갈등에서 원인을 찾는다면 이런 점을 놓칠 수 있다. 모든 유대인들이 시온주의자들인 것도 아닐뿐더러(예컨대 미국의 평화 단체 ‘평화를 위한 유대인들의 목소리’는 이스라엘의 점령 정책에 반대해 활동한다), 이집트 토착 기독교인 콥트 교회 측은 트럼프의 예루살렘 선언에 항의해 미국 부통령 마이크 펜스와의 면담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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